'킹달러' 힘 잃었지만…수출 부진에 원화값은 더 하락

이은정 2023. 4. 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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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공행진하던 달러값이 최근 주춤하고 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이 정점에 왔다는 시장의 기대감 때문인데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야 할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만 해도 위세를 떨쳤던 '킹달러' 현상이 올들어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고강도 긴축정책을 펼쳐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제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탓입니다.

이에 따라 영국의 파운드화, 유럽연합의 유로화, 중국의 위안화까지 통화 가치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유독 원화는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가 약세면 원화는 반대로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내리는 게 보통인데 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최근 한 달간 환율 추이만 봐도 1,3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17일 원·달러 환율도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에 전 거래일보다 12원 넘게 오른 1,311.1원에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원화값이 힘을 못 쓰는 이유는 무역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 구조 때문입니다.

반도체 등 수출 부진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달러 공급이 줄어든 게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문정희 / KB국민은행 연구원> "한국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상당히 높고, 수출이 부진하다는 부분이 국내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라는 부분으로 이어지는 것 같고요."

높은 환율은 '경제 위기'의 바로미터로 불리지만, 수출 회복 없이는 원화값 회복이 어려운 만큼 정부가 수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킹달러 #미국_연방준비제도 #긴축정책 #원·달러 환율 #무역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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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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