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마스터스 커트 탈락' 충격 컸나…또 대회 무단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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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커트 탈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사진)가 하루아침에 '비호감 선수'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대회'인 RBC 헤리티지에 '무단 불참'한 것을 두고 동료 선수들이 날선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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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커트 탈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사진)가 하루아침에 ‘비호감 선수’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대회’인 RBC 헤리티지에 ‘무단 불참’한 것을 두고 동료 선수들이 날선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5위 잰더 쇼플리(30·미국)는 RBC 헤리티지가 열린 17일(한국시간) 미국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을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 대회를 주최하는 후원 기업이 선수들의 불참을 걱정하는 일이 벌어진다”며 “대회 시청률을 높이고 기업들이 많은 상금을 내걸도록 하려면 (매킬로이 같은) 정상급 선수가 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커트 탈락한 뒤 잠적한 매킬로이는 출전하겠다고 공언한 RBC 헤리티지에 갑작스레 불참을 선언했다. 이 대회는 PGA투어 선수라면 선수 영향력 지수 프로그램(PIP)을 받기 위해 반드시 출전해야 하는 PGA투어 지정 17개 ‘특급 대회’ 중 하나다. 선수는 합당한 이유가 없으면 특급대회에 딱 1개 대회만 불참할 수 있는데, 매킬로이는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이번에도 별다른 이유를 대지 않고 불참했다.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등에 업은 LIV골프에 대항하면서 PGA투어의 ‘수호자’를 자처한 터라 비난은 더 거세지고 있다.
이런 매킬로이를 두고 그가 PIP 보너스를 탈 자격을 잃은 것은 물론 그에게 3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매킬로이의 오랜 친구인 리키 파울러(35·미국)도 “투명한 절차를 통해 이 사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엘 데이먼(36·미국)도 “매킬로이는 (특급대회 지정 등) PGA투어의 변화에 앞장섰다”며 “그러나 규정은 규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매킬로이의 전 매니저 처비 챈들러는 매킬로이가 마스터스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만을 남겨두고 있다. 챈들러는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킬로이는 그 어떤 대회 우승보다 그랜드슬램에 집착하고 있고, 스스로에게 엄청난 압박을 주고 있다”며 “경기력의 문제가 아니라 ‘멘털’의 문제다. 이 때문에 나는 절대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우승에 베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마스터스 커트 탈락 충격의 여파가 RBC 헤리티지 불참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얘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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