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지자체 홍보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수십만?!…‘전국 최고 유명’ 7급 고졸 공무원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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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17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선태 / 충주시청 홍보팀 주무관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17&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의자에 눕다시피 앉아서 다리는 꼬고, 발은 책상에 올린 거만한 자세로 감사 인사를 합니다.
[녹취]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앵커]
유튜브 채널 구독자 30만 돌파를 기념하는 인사인데요. 이 남자분, 현재 시점 대한민국에서 선출직을 제외하고 가장 유명한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공직사회에 제대로 '파격'을 선보인 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 모셨습니다. 주무관님, 먼 길 오셨습니다.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타이밍이 절묘해요. 사실 저희가 구독자 30만 돌파 이거 예상하고 섭외한 건 아니었는데 개인 유튜브 채널 아니니까 잠깐 자랑할 기회 드릴게요.
[답변]
굉장히 운이 좋으셨던 것 같고요. 저희 충주시 유튜브가 30만을 넘겼죠. 충주시가 낳은 최고의 스타가 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지금은 주무관으로 계시고.
[답변]
주무관이자 유튜브 운영 전문관으로 지정이 됐습니다.
[앵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운영자.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30만 돌파, 그런데 충주 시민이 30만이 안 되지 않나요?
[답변]
21만 정도 됩니다.
[앵커]
충주 시민은 거의 다 보고 타지에서 보시는 분도 많다는 그런 뜻인 것 같아요.
[답변]
타지에서 보시는 분들이 훨씬 많은 것 같고요. 비율로 따지만 한 2:8 정도로 오히려 타지에서 더 많이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주무관님 때문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충주시 시장님 이름 석 자를 알게 됐다, 이런 분들도 많으세요. 비결이 뭘까요?
[답변]
아무래도 저희 컨셉을 잘 살렸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1인 제작하고 혼자 기획하고 촬영하고 직접 출연도 해서 캐릭터화도 했지만 또 저희 시장님이 억지로 시켜서 만든 거거든요. 그런 컨셉도 또 살렸기 때문에 저희 시장님까지 같이 부각이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앞서 우리가 함께 봤던 의자에 누워서 발 책상에 올리고 감사 인사하는 저것도 컨셉입니까?
[답변]
지독한 콘셉입니다. 사실 제가 저렇게 건방진 사람은 아니고요. 저희 컨셉이 남들과 다르게 운영하는 거다 보니까 아무래도 30만 구독자 감사 인사를 가장 특별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했던 게 가장 건방진, 어떻게 보면 낮은 자세로.
[앵커]
낮은 자세, 저게 낮은 자세일까요?
[답변]
자세 자체는 낮죠. 눈높이가 낮으니까.
[앵커]
심장은 발보다 아래에 있고.
[답변]
그렇죠. 그래서 그런 컨셉으로 영상을 올려보게 됐습니다.
[앵커]
유튜브 개설하고 나서 첫 히트작은 뭐였어요?
[답변]
아무래도 공무원 관짝춤이라는 영상이 가장 히트를 했었는데요.
[앵커]
관이요? 무슨 관?
[답변]
사람이 들어가는 관입니다. 관짝 밈이라는 영상이 유행을 했었어요. 그런 게 글로벌 히트를 했기 때문에.
[앵커]
코로나 시대에.
[답변]
네. 그래서 저희도 코로나19랑 관련해서 이렇게 홍보를 해보면 어떨까 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홍보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영상인데 이게 이제 대박이 났었습니다.
[앵커]
약간 불안하게 샷이 흔들리는 거, 저것도 일종의 B급 전략인가요?
[답변]
B급 전략이긴 한데 사실은 어쩔 수 없이 만든 B급입니다. 전문 카메라도 없고요. 카메라맨도 없기 때문에 그냥 직원들이 찍어주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거죠. 그것을 진정성으로 받아들여 주셨던 거 같습니다.
[앵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영상은요?
[답변]
제가 이제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부터 기획했던 영상이 하나 있는데 그게 하수처리장 먹방입니다. 그 영상을 하수처리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홍보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건데
[앵커]
지금 드시는 게?
[답변]
하이라이스입니다.
[앵커]
약간 라임입니까, 저것도? 하수처리장에서 하이라이스?
[답변]
라임도 되지만 아무래도 색깔이 유사하다 보니까
[앵커]
약간 황하강 같은 누런감.
[답변]
그렇죠. 맞습니다. 그래서 만들었던 영상입니다.
[앵커]
저런 거 만들면 반응은 어때요? 악성 댓글 올라오거나 그러진 않아요?
[답변]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악성 댓글이 많진 않습니다. 저희의 컨셉 자체가 좀 기존의 틀을 깨는 컨셉이다 보니까 그걸 이해해 주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평범한 공무원이 노력하는 모습으로 봐주시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 합니다.
[앵커]
그러면 충주시에 이런 홍보 유튜브 채널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를 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 어디 있다고 봐야 될까요?
[답변]
일단 가장 극명한 차이는 저희는 싸다는 점이죠.
[앵커]
가성비.
[답변]
보통 서울시 예산이 유튜브 예산만 따지면 한 5억, 6억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앵커]
1년에요?
[답변]
네.
[앵커]
충주시는요?
[답변]
저희 1년 예산이 61만 원입니다.
[앵커]
61만 원이요?
[답변]
네. 영상편집 프로그램 사용료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극명한 차이가 나죠. 일단 돈이 가장 차이가 나는 거 같고.
[앵커]
일부러 안 받는 거 아니세요? 세금 지원 들어오면 온갖 데 다 간섭받잖아요.
[답변]
그런 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희가 간섭받기 싫은 것도 있고 또 국민의 세금을 아끼기 위해서 이런 이유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제 초창기의 컨셉을 지키는 거 같습니다.
[앵커]
초창기의 컨셉은 어떤 걸까요, 초심?
[답변]
초창기의 초심이 일단 평범한 공무원이 예산도 없이 장비도 없이 시장님이 억지로 시켜서 운영했던 그런 거거든요. 그런 컨셉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산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1년에 60만 원 예산이면 사비를 쓰는 경우도 종종 있으시겠네요.
[답변]
안타깝게도 있습니다. 저희가 소품이라든지 아무래도 출연진분들에게 저희가 뭔가 커피라도 사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 거는 좀 쓰기가, 예산을 쓰기가 그래서 제 사비도 조금 들어갑니다.
[앵커]
사실 공무원 사회라고 하면 진짜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보수적인 집단이잖아요. 아무리 홍보 채널이라고 해도 엄연한 미디어인데 결재는 받고 올리시는 거예요?
[답변]
무결재로 가고 있습니다.
[앵커]
결재 없이요?
[답변]
물론 무결재로 가기까지는 충돌이 많았죠. 그런데 이제 어쨌든 무결재로 담당자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받는 상황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상명하복 안 하고 자기주장 강하고. 사실 상사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불편한 직원일 수도 있을 텐데 마찰 같은 건 없으셨어요, 윗선하고?
[답변]
여기서 다 얘기를 할 수가 없죠. 시간 관계상 얘기를 다 드릴 수가 없고 마찰이 좀 있기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또 이런 방식이 옳았다는 걸 저도 증명을 했지만 이해를 해 주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무결재로 갈 수 있어서 되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공무원 생활한 지 이제 한 7년 차 정도 됐다고 들었는데 공무원 생활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어떤 거예요?
[답변]
아무래도 이건 모두가 다 경험을 똑같이 하시고 계실 텐데 일선 공무원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민원이 가장 힘듭니다.
[앵커]
아, 민원. 그럼 민원을 받으면서 겪었던 애로사항을 영상화한 그런 것도 있습니까?
[답변]
민원 관련된 건 여러 개를 올린 적이 있는데 최근에 올렸던 거는 아무래도 혼인신고를 하러 오신 분이 있었는데 그게 이제 공무원분께서 제출하시는데 완료가 되고 나서 축하를 안 해 주셨다고 서운하다는 일이 있었어요. 그 민원이 너무 인상적이어가지고 제가 영상으로 다뤘던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 민원 받으시면 어떤 생각 드세요?
[답변]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럼 사망신고를 하면 울어야 되나 이런 생각도 하고요. 또 결혼이 꼭 축하할 만한 일인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앵커]
솔직히 유혹도 있으셨죠, 스카우트 제의 같은 거?
[답변]
많이 왔습니다. 중앙부처에서도 많이 왔었고요.
[앵커]
중앙부처? 약간 상도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렇죠. 그런데 이제 어쨌든 가장 많이 원하는 곳은 중앙부처 같아요. 중앙부처나 아니면 공공기관이나 그런 곳에서 많이 원하는 거 같고 소수는 사기업 같은 데서도 제안이 왔었던 거 같습니다.
[앵커]
거절하셨어요?
[답변]
지금까지는 다 거절했습니다.
[앵커]
이유는요?
[답변]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농담이고요. 지금 제가 충주시에서 운영을 하고 있잖아요. 충주시라는 게 저에게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지금 현재까지는. 제가 충주시 홍보맨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가 갑자기 예를 들어서 중앙부처 홍보맨이라고 해서 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진정성 측면에 훼손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하고 있어요. 저의 컨셉이라는 게 충주가 고향인 공무원이 아무 지원도 없이 부딪쳐서 이뤄내 가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 컨셉을 지키기 위해서는 충주에 남아있는 게 맞지 않나라고 일단 생각합니다.
[앵커]
최근 공무원 시험 응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기사를 봤는데 왜 그렇다고 보세요?
[답변]
아무래도 일은 많아지고요. 사회가 복잡화되고 새로운 기술도 많아지고 하다 보니까 사회가 복잡해진 만큼 공무원의 일은 늘어나거든요. 그리고 또 어떤 복지, 어떤 페이라고 할까요. 페이는 점점 줄어듭니다.
[앵커]
지방 공무원직은 그게 조금 더 심할까요, 중앙부처에 비해서?
[답변]
아무래도 일선에 있다 보니까 좀 더 많아지는 거 같아요. 또 사회가 복잡해지다 보니까 스트레스도 많아진 거 같습니다, 민원인들께서. 그런 것도 직면하다 보니까 일은 많아지고 돈은 적어지고. 이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사명감이 좀 위협을 받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한 발 나아간 질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30대 젊은 지방 공무원이 볼 때 요즘 나오는 지방 소멸 위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 갖고 계세요?
[답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죠. 그런데 이제 가장 저희가 바라는 건 뭐냐 하면 근본적인 문제인데 교통과 의료가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사실 우리가 학업 같은 경우, 교육 같은 것도 많이 평탄화되지 않았습니까? 인터넷 강의도 많고요, 좋은 게 많고. 또 일자리 같은 경우도 아무래도 점점 재택근무도 늘어나고 많이 나아질 거예요. 그런데 의료 문제만큼은 양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의료가 복지라고 생각하고 특히나 응급의료 체계는 확실히 보장이 되어야 되는 거 같습니다.
[앵커]
그럼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유튜브 채널이 역할이 있을 걸로 보는데 앞으로의 목표는 어떤 거 갖고 계세요?
[답변]
일단 계속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 일관된 목표는 충주시를 알리는 거고요. 충주시라는 작은 지자체를 좀 많이 알려서 최소한 저희 충주시가 앞으로 인구 유치라든지, 기업 유치라든지 여러 가지 방향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기여를 하겠습니다.
[앵커]
오늘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공무원 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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