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와 '나이트', 닮은꼴 미드 라이너의 닮은 우승

허탁 2023. 4. 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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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닮은 두 미드 라이너가 비슷한 스타일로 모두 우승을 거머쥐었다.

'쵸비' 정지훈과 '나이트' 줘딩은 데뷔 직후부터 유사한 점이 많다는 평을 들었다. 데뷔 시기도 비슷했고, 데뷔 때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것도 비슷했다. 지표를 살펴볼 때 1위를 독식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과거 정지훈이 소속되어 있던 그리핀에서는 '나이트'와 정지훈을 묶어 합동 인터뷰 영상을 만든 적도 있다.

비슷했던 두 미드 라이너는 이번 봄,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두 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는 또 다른 공통점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두 선수는 모두 비슷한 메타 해석을 보였다. 지난 시즌 각각의 리그에서 분당 cs 1위를 찍으며 성장에 치중했던 두 선수는 올 시즌에는 모두 메이킹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단적으로 두 선수 모두 분당 cs 수치는 내려간 대신 그 자리를 다른 플레이로 메꿨다. 플레이오프 기간 가장 많이 플레이한 챔피언은 두 선수 모두 아리다. 둘은 모두 결승전에서 아리를 플레이하며 발빠른 움직임을 통해 변수를 만들어냈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메타에 맞춰 플레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스타일을 바꾸면서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우승을 차지한 '나이트'와 정지훈이 대단했다. 리그의 누구보다도 빠르게 변화한 메타를 캐치해냈고, 그에 적응하면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정지훈은 이미 시즌 중반부터 인터뷰를 통해 "딜링보다 메이킹이 중요하다"는 해석을 제시한 바 있고, 그것을 우승으로 증명해냈다. '나이트' 역시 시즌 중반부터 활발한 로밍을 통해 바텀을 돕는 경기 스타일을 확립했고, 특히 결승에서 '야가오' 쩡치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아낸 뒤 빠르게 교전에 나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챔피언 폭이다. '나이트'의 챔피언 폭은 메이지 챔피언에 특화되어있다. 그가 가장 잘 다루는 챔피언은 신드라로, 결승전에서도 밴을 당하거나 상대에게 뺏기기도 했다. 실제로 플레이오프 기간 '나이트'는 신드라를 2번 플레이해 모두 승리했다. 반면 정지훈의 장점은 딜러 챔피언 외의 탱커 챔피언 역시 잘 다룬다는 점이다. 특히 미드 크산테는 올 시즌 정지훈의 '히트작' 중 하나다.

'나이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정지훈을 향해 "(미드에서) 누가 더 cs를 잘 수급하는지 경쟁하자"는 말을 전했다. 비슷한 듯 다른 선수가 MSI에서 만날 수 있을지, 만난다면 어떤 경기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수습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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