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서 퇴출 ?… 검색엔진 ‘빙 교체설’에 구글 멘붕 [뉴스 투데이]

이우중 2023. 4.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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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2년 만에 스마트폰 기본 검색 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글에 비상이 걸렸다.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이 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설정된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빙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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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2년 만에 ‘AI 검색’ 탑재 검토
구글 검색 엔진 年 사용료 4조원
양측 SW 공급 놓고 협상 진행 중
NYT “삼성발 충격, 구글에 균열”
“절대강자 지위 뺏길라” 구글 비상
최근 공개 챗봇 ‘바드’ 반응 미미
새 AI 검색엔진 개발 사활 걸어
삼성전자가 12년 만에 스마트폰 기본 검색 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글에 비상이 걸렸다. 25년간 공고히 지켜온 검색 엔진 시장의 절대강자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구글은 새 검색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이 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설정된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빙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살펴본 구글 내부 메시지에는 직원들의 ‘패닉’ 반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전자와의 계약에서 나오는 30억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매출이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삼성 스마트폰 검색 엔진에서 퇴출당할 경우 이보다 큰 매출원인 애플과의 관계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4를 탑재한 MS의 빙은 기존 검색 시장에 큰 위협이다. NYT는 삼성발(發) 충격이 지난해 1620억달러(약 212조원)에 달하는 검색 엔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구글의 첫 번째 잠재적 균열로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로 매년 수억대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이 검색 엔진 전환까지 고려할 것이라는 생각이 구글 직원들에게 충격을 안긴 것이다.

다만 삼성이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MS의 AI 분야에 대한 우위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 구글 내부의 추정이다. 이와 관련한 삼성과의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며 구글과의 계약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은 AI 기술로 가동되는 완전히 새로운 검색 엔진 개발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프로젝트명은 ‘마기’(Magi)다. 구글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경영진이 ‘스프린트 룸’으로 불리는 집중 협업 공간에서 최근 버전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에는 정규직 근로자만 160명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 검색 엔진은 현재 서비스보다 더 사용자 편의에 집중된 검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라 레빈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곧 세부적인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새 검색 엔진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출시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다음달쯤 일반에 새로운 검색 엔진을 공개하고 올해 가을에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으로 처음에는 100만명에게만 공개했다가 올 연말까지 3000만명으로 점진적으로 공개 대상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이밖에 이미지 생성 AI인 GIFI와 AI 기반 언어학습 프로그램 티볼리 튜터, 에어비앤비와 유사한 대화형 숙박 공유 서비스 서치어롱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MS가 오픈AI와 협력하기로 한 직후부터 위기감을 드러냈다. 내부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MS의 오픈AI 소식이 알려진 지 2주 뒤부터 구글이 이에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내놓은 구글의 AI 챗봇 ‘바드’는 시연회부터 질문에 오답을 내놓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글 측은 NYT에 “사용자가 구글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하기 위해 검색 엔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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