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미국 5개주 1만 2000㎞ ‘국익 대장정’···4조 원 투자유치

손봉석 기자 2023. 4. 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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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해외투자 유치와 청년기회 확대, 혁신동맹 구축 등을 목표로 이달 9~1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4개 기업 4조원 투자 유치, 2개 대학 경기청년 무료 해외연수, 미시간주지사와 혁신경제 협력 추진 등 실적을 일궈냈다.

이번 미국 방문은 김 지사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이며, 미국 5개주 6곳의 시를 돌며 투자 유치와 경제 협력을 위한 강행군을 이어갔다.

임기 중에 경기도에 100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한 김동연 지사는 방미 기간 4개 기업으로부터 4조여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지난 13일 뉴욕에서 ESR켄달스퀘어와 7년간 3조원을 투자해 경기지역 최대인 100만㎡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유치 행사를 했다.

신규 고용효과 5천여명, 경제유발 효과 2조5천억원, 연간 세수130억원 등이 예상된다고 경기도는 설명한다.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프로덕츠사와 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에어프로덕츠는 5년간 용인기흥, 평택고덕 등에 반도체 산업 필수 소재인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24일 옛 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미래 성장 혁신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초청해 투자유치 원탁회의를 열었는데 그 가운데 에어프로덕츠 코리아 대표가 펜실베이니아 본사 방문을 요청했고 5개월 만에 미국 현지에서 투자유치를 이뤘다.

지난 12일에는 코네티컷에서 세계 최대 산업용가스 기업인 린데사와도 5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서에 서명했다. 린데는 올해 1월 평택현곡단지에 1천500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늘리겠다고 협약을 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3배가 넘는 추가 투자를 결정해 의미를 더했다. 같은 날 반도체 소재 분야 기업인 미국 인테그리스사는 종합연구소를 수원시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종합연구소가 들어서면 석·박사급 인력 등 약 150명 규모의 연구개발 관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

김동연 지사는 “지금도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성장, 4차 산업 분야의 중심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의 중심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번 투자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미는 투자 유치 외에 정책 기회 확대라는 목적도 있었다. 김 지사는 방미 이튿날이었던 지난 10일 미시간대, 12일에는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와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청년 사다리)’ 협약을 맺었다.

청년 사다리는 경제적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저소득 청년들에게 외국대학 연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 격차를 좁히고 다양한 진로 개척 기회를 주는 경기도 대표적 청년복지사업이다.

오는 7월 미시간대에 30여명, 뉴욕주립대 버팔로에 50명을 보낼 계획인데 지난달 말 관련 조례 제정 이후 바로 결실을 보았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와 만나 경기도와 미시간주의 ‘혁신동맹’ 추진에 뜻을 모으기도 했다. 혁신동맹은 자율주행 등 친환경모빌리티·2차전지·신재생에너지 같은 혁신경제에 대한 협력관계를 의미한다. 미시간주는 미국 3대 완성차 기업과 자동차 부품, 장비 업체들이 자리 잡은 산업 여건을 활용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곳이다.

14일에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양 지역 간 관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장(전 주한미국대사)과도 만나 한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뉴욕대학교(NYU)를 찾아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얀 르쿤 교수를 비롯해 피터 홀름, 카린 엘리비안스키 박사 등과 ‘경기도-뉴욕대 간 AI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가 해외 투자 유치와 청년 사다리 협약을 위해 찾은 곳은 미국 5개주(미시간·뉴욕·코네티컷·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 6개 도시(디트로이트·앤아버·뉴욕·댄버리·앨런타운·애넌데일)로 이동 거리는 총 1만 2000㎞가 넘었다. 이는 수치상으로 중국의 대장정 9600㎞ 보다 2400㎞가 더 긴 여정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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