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코리아] 농구선수야, 야구선수야? 장신 선수 전성시대
“혹시 농구 좋아하세요?”
최근 새 극장판 개봉으로 큰 인기를 모은 만화 ‘슬램덩크’의 첫 장면을 장식하는 질문이다. 농구를 좋아하는 여학생 채소연이 눈에 띄게 키가 큰 남학생 강백호에게 다가가 농구선수냐고 묻는다. 설정상 강백호의 키는 188cm로 156cm인 채소연은 물론 친구 무리들과 비교해도 거인처럼 보인다. 만화 연재 당시인 1990년대 초만 해도 고교생의 키가 180cm 후반이면 ‘장신’에 속했다는 얘기다.
30년이 지난 요즘은 어떨까. 키가 190cm에 가까운 남학생에게 다가가 ‘농구 좋아하냐’고 물으면, 뜻밖에 “난 야구선수라구요”란 답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고교야구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몰라보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키 180cm는 기본이고 180cm 중후 반대 장신 선수도 적지 않다. 심지어 슬램덩크 세계관에선 ‘센터’급에 속하는 190cm, 195cm대 선수도 종종 보인다. 만화에서 ‘고릴라 센터’로 불리는 채치수의 키는 197cm다.
그럼 고교 학생선수 중에 180cm 이상인 선수는 몇이나 될까. 놀랍게도 전체 선수의 56.7%에 해당하는 2,047명이 키 180cm대였다. 3학년은 전체의 71%에 해당하는 709명, 2학년은 60.2%에 해당하는 712명, 1학년은 43.7%인 626명이 180cm 이상의 큰 키를 자랑했다.
185cm 이상인 선수도 많았다. 전체 등록선수의 20.6%인 746명이 185cm 이상으로 집계됐다. 3학년은 30.4%인 304명, 2학년은 22.1%인 261명, 1학년은 12.6%인 181명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점은 190cm 이상인 선수도 128명(3.5%)이나 됐다는 점이다. 3학년 선수의 5.6%에 해당하는 56명이 190cm 이상 장신이었고 2학년은 3.7%인 44명, 1학년은 2%인 28명이 여기 포함됐다. 그리고 195cm 이상인 선수는 총 9명으로 전체의 0.2%였다. 9명 가운데 6명이 갓 중학교를 졸업하고 들어온 신입생이다.
이런 사회적 흐름 속에서 고교야구 선수들의 평균 신장도 과거보다 커졌다고 볼 수 있다. 10년 이상 야구단에서 근무한 베테랑 스카우트는 “옛날에는 190cm가 넘는 선수는 좀처럼 보기 드물었다. 180cm 후반만 돼도 ‘정말 크다’고 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180cm 중후반을 훌쩍 넘는 선수가 많다”면서 “어떤 친구들은 멀리서 보면 외국인 선수처럼 보일 정도”라고 감탄했다.
다만 큰 키에 비해 힘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프로야구단 트레이너 출신인 정연창 대구 팀42 트레이닝센터 대표코치는 “근래 키 큰 선수들을 보면 생각보다 힘이 약하고 관절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어려서부터 다양한 운동을 경험해서 힘과 스피드, 순발력을 고루 갖추는데 한국은 아주 어릴 때부터 야구만 하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야구 기술은 좋을 수 있어도 힘과 스피드가 약한 경우가 나온다”고 했다.
현실적인 한국 학원스포츠 여건상 한 선수가 여러 종목을 고루 경험하긴 어렵다. 결국 꾸준한 트레이닝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정 코치는 “시간이 필요하다. 2, 3년 이상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속적인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 같은 선수도 미국에 간 뒤 스트렝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면서 “아마추어 야구부의 경우 학교에서 트레이너를 따로 고용한다거나, 다른 방법으로라도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보다 좋아진 신체조건을 게임에서 100% 활용하려면 그에 알맞은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베이스볼 코리아는 한국 유소년 야구, 고교야구 등 학생 야구를 기반으로 KBO리그 유망주와 스카우트, 신인드래프트 소식을 전하는 야구 전문 매거진입니다. 한국판 ‘베이스볼 아메리카’를 표방하며 지난 2019년 3월 창간해 오프라인 월간지와 유튜브 방송, 온라인 매체를 통해 풍성한 야구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꿈을 향해 땀 흘리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과 현장 야구인들의 노력을 조명하고, 건전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베이스볼 코리아의 지향점입니다. 2023년엔 ‘MK스포츠’를 통해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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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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