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제친 세라젬…'체험 마케팅’이 실적 희비 갈랐다

강경래 2023. 4. 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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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헬스케어 가전시장 '빅2'인 세라젬과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실적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척추의료가전, 안마의자를 포함한 가전시장 전반에 걸친 침체가 이어지면서 바디프랜드 실적이 역성장했다"며 "반면 세라젬은 체험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외연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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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 국민 안마의자 등극
작년 두자릿수 성장 ‘최대 실적’
올 中·인도 등 해외 적극 공략
바디프랜드 지난해 첫 역성장
전국 직영점 130곳 ‘체험’ 강화
헬스가전 명가 자존심 회복 노려
경기 화성 동탄 '메타포레스트' 내부 전경. 세라젬 제공
경기 고양 일산 ‘바디프랜드 라운지’ 내부 전경. 바디프랜드 제공
국내 헬스케어 가전시장 '빅2'인 세라젬과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실적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세라젬은 두 자릿수 매출액 상승을 이어간 반면, 바디프랜드 실적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들 업체 간 상반된 실적 흐름은 '체험' 전략이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12.4% 늘어난 7501억원이었다. 이는 세라젬이 1998년 설립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중 국내 매출은 전년보다 18.5% 증가한 6048억원이었다. 해외 매출은 중국 코로나 봉쇄 정책 등 영향으로 전년과 비교해 7.5% 줄어든 1452억원이었다. 특히 주력 척추의료가전인 '마스터V6'은 지난 2021년 12월 출시한지 불과 1년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바디프랜드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11.7% 줄어든 5220억원에 머물렀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헬스케어(안마의자) 부문은 전년과 비교해 12.3% 감소한 4338억원이었다. 정수기 부문 역시 52.1% 줄어든 286억원에 그쳤다. 라클라우드(매트리스) 부문은 56.7% 증가한 596억원으로 선전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07년 설립한 이래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하며 매년 매출액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 2021년 매출액은 591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불어 닥친 경기침체 영향에 연간 기준 사상 처음 역성장을 경험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척추의료가전, 안마의자를 포함한 가전시장 전반에 걸친 침체가 이어지면서 바디프랜드 실적이 역성장했다"며 "반면 세라젬은 체험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외연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라젬은 지난해에도 척추의료가전, 안마의자 등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웰카페' 확장 전략을 이어갔다. 세라젬이 2019년 출시한 직영 체험 매장 웰카페는 이날 현재 전국 136곳까지 늘어났다.

세라젬은 지난해 웰카페 9곳을 추가했다. 아울러 웰카페 플래그십 스토어인 '메타포레스트'를 경기 화성 동탄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에 신설하기도 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메타포레스트를 포함한 웰카페 체험자 수가 지난해 전년보다 2배 정도 늘어났다"며 "척추의료가전, 안마의자 등을 체험한 뒤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도 매출액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라젬은 올해도 국내에서는 체험 확장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해외에서는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에 따라 현지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종전 마스터V6에 생리통 치료 기능 등을 더한 '마스터V7 메디테크'를 최근 출시하기도 했다.

바디프랜드 역시 체험 전략 강화를 통해 '헬스케어 가전 명가'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국 130여개 직영 전시장 명칭을 최근 체험을 강조한 '바디프랜드 라운지'로 변경했다. 바디프랜드 라운지에서는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단순 직영 전시장 명칭 변경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운영 방식 또한 판매보다 체험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며 "바디프랜드 라운지에서 건강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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