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개방 20주년 변화 예고…숙박, 야간개장 등 확대

20년 전 노 전 대통령에게 넘겨 받는 본관 열쇠 첫 투숙객 전달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문화원 기공식 개최…내년 5월 준공
야간 개장, 주차예약제 폐지, 국체회의 유치 등 추진
김영환 "40년 동안 청남대 야경 정작 국민들은 못봐"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개방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대통령 침실까지 열어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야간 개장과 국제회의 유치 등을 추진해 '진정한 의미의 개방'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남대를 단 하루만 사용한 뒤 국민에게 개방한 건 2003년 4월 18일이다.

이후 전시공간으로만 활용됐던 본관 1층 5개의 침실이 개방 20주년 만인 이날 첫 일반인 투숙객을 맞았다.

도는 이날 20년 전 노 전 대통령에게 상징적으로 넘겨 받았던 청남대 본관 열쇠를 시군 추천을 통해 선발된 애국지사 유족과 대청댐 수몰민, 청남대 마지막 경비대장 등 10명의 투숙객에게 건넸다.

한 초청 대상자는 "청남대 첫 숙박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기쁘다"며 "청남대가 진정한 개방으로 더욱 더 많은 관람객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남대 관리사무소는 이번 본관 침실 개방을 시작으로 투숙 공간 확대와 야간개장, 예약제 폐지 등을 통해 진정한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오는 7월까지 본관 2층 5개 침실을 추가로 리모델링해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대규모 숙박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복합문화시설인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문화관'도 이날 준공식을 개최했다.

교육문화관은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18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100㎡ 규모로 구내 식당과 32개 생활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미 당초 665면의 주차공간은 1300여면로 두 배 가량 확대해 주차예약제를 폐지했다.

영춘제 등 성수기에는 야간 개장을 진행하고 휴장일인 월요일에도 정상 운영한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세미나실은 '영빈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제회의 유치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지난 40년 동안 대통령과 측근들은 제외한 일반 국민들은 청남대의 야경과 새벽 물안개를 볼 수 없었다"며 "본관 침실 개방이 청남대가 진정으로 국민에게 돌아가는 첫 시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년 전 국민에게 돌아온 청남대가 진정한 의미의 국민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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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박현호 기자 ckatn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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