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 무력충돌 사흘째…민간인 사망 97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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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국가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97명으로 늘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수단의사연맹은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로 이날 오전 현재 민간인 97명이 숨지고 36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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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엔 3명 등 97명 사망·365명 부상
IGAD 케냐·남수단 대통령 등 파견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북아프리카 국가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97명으로 늘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수단의사연맹은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로 이날 오전 현재 민간인 97명이 숨지고 36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 세계식량기구(WFP) 직원 3명도 희생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민간인 부상자를 수용한 하르툼 9개 병원 중 일부는 혈액과 수혈장비, 정맥 주사액, 기타 필수 공급품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부상자 등의 대피를 위해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4시~7시 약 3시간 동안 '인도주의적 일시 휴전'을 했지만, 충돌은 이내 재개됐다.
알자지라는 일시 휴전에도 불구하고 공항 인근 하르툼 중심가에선 여전히 무거운 총성이 들렸고 인근 지역은 짙은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현지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목격자들은 탱크가 거리에 즐비하고 머리 위론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다닌다고 진술했다. 또 인구 밀도가 높은 북부와 남부 교외 지역에선 귀가 먹먹할 정도의 폭발과 격렬한 총성이 계속해서 건물을 뒤흔들었다고 했다.
한 주민은 "무섭다. 소음과 집 진동으로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면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한 물과 음식, 의약품이 부족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거짓 정보가 너무 많다.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것인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다"고 불안에 떨었다.
이번 충돌은 15일 새벽 발생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RSF 간 몇 주 간의 갈등 후 터졌다. 양측은 이번 충돌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이들은 2019년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30년 간 장기 집권 중이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한 장본인들이다. 그러나 2021년 정부군 지도자인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군벌이 두 번째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들은 권력 투쟁에 돌입했다.
충돌이 계속되면서 역내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웃한 이집트와 차드는 국경을 폐쇄했고 항공 운항도 중단됐다. 직원 3명이 사망한 유엔은 수단에서의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 지역 8개국의 정부간개발기구(IGAD)는 긴급회의를 열고 중재를 위해 케냐와 남수단, 지부티 대통령을 파견하기로 했다. IGAD는 "충돌 당사자들의 적대 행위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또 미국과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러시아를 포함해 국제사회가 충돌을 끝낼 것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려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대화를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7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비공개 회의를 개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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