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수륙양용버스, 김포서 여의도까지 2시간 오리 관광”...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도 빗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열린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김포시 교통 혼잡 대책으로 수륙양용버스 투입 검토를 두고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7일 페이스북 글에서 "수륙양용버스는 흔히 물과 뭍을 오가면서 관광용으로 쓰는 것이고, 굳이 통근용으로 쓰는 경우는 강을 건너는 용도 정도이지 김포에서 서울까지 수로 주행용으로 쓰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 속력으로 가도 (시속) 15~20㎞가 항행속도일 텐데 이 속도로는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2시간일 것"이라며 "괜히 이런 것들을 통칭 ‘오리 관광 버스’(duck tour bus)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런 것이 자꾸 정책 대안으로 자꾸 언급되면 ‘김포공항 없애고 수직이착륙기 띄우겠다’던 사람 수준 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빗대 여권을 비판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5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김포공항 폐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앞으로 비행기는 수직 이착륙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는 누군가가 인프라 투자 비용 없이 바로 버스만 사면 쓸 수 있다고 지자체장이나 정치인들을 꼬시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계획"이라며 "골드라인의 한계를 인정하고 9호선이나 5호선 연장으로 정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