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농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쿠팡·롯데마트

황동건 기자 2023. 4. 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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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구토 논란과 이에 따른 구매 기피로 지역 농가의 피해가 확산하자 유통업계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쿠팡은 일부 방울토마토 품종에서 나타난 복통·구토 증상으로 인한 불똥이 이 이슈와 무관한 국내 다수 토마토 농가에까지 튀자 이들을 돕기 위해 이 같은 대량 매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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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품종서 안전 이슈 발생하자
쿠팡, 1주일간 토마토 400여 톤 매입
롯데마트도 매입량 3배 이상 늘려
쿠팡이 23일까지 위기에 처한 농가를 위해 토마토 400여t을 매입하기로 한 가운데 충남 논산의 한 토마토 납품업체 직원들이 수확물을 들고 웃고 있다./사진 제공=쿠팡
[서울경제]

방울토마토 구토 논란과 이에 따른 구매 기피로 지역 농가의 피해가 확산하자 유통업계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판로가 막혀 갈 곳 잃은 상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재고 소진에 힘을 싣고 나선 것이다.

쿠팡은 오는 23일까지 일주일간 총 400여t의 토마토를 매입해 고객들에게 할인 판매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사들이는 양은 국내 단일 유통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쿠팡은 일부 방울토마토 품종에서 나타난 복통·구토 증상으로 인한 불똥이 이 이슈와 무관한 국내 다수 토마토 농가에까지 튀자 이들을 돕기 위해 이 같은 대량 매입을 결정했다.

쿠팡이 사들이는 토마토는 △충남 부여·논산 △전남 담양·화순 △전북 김제 △경기 화성 등 전국 각지의 농가에서 재배된 상품들로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과 함께 쿠팡 전문가의 자체 품질 검사를 통과했다. 쿠팡은 17~23일 ‘토마토 농가 돕기 캠페인’을 열어 이들 상품을 최대 37% 할인가로 판매한다. 할인 물량은 과거 진행한 토마토 기획전의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천연 당류 스테비아 토마토부터 흑토마토, 찰토마토, 사과 토마토, 주스용 완숙 토마토 등 다양한 맛과 품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정성 들여 키운 토마토가 외면받아 상심이 깊을 농민들을 돕고자 대량 매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위기에 봉착한 지역 농가들과 상생하며 우수한 농산물을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마트도 방울토마토를 대량 매입하는 데 나섰다.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매입 수량은 평소의 3배 수준인 60t으로 늘렸고, 주말 시식행사와 대용량 판매 등으로 상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최덕수 롯데마트 MD는 “최근 어려움을 겪는 방울토마토 농가를 대상으로 대량 매입을 진행해 다양한 토마토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이번 대량 매입을 계기로 다시금 수요가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신품종 방울토마토 이슈 이후 수요가 줄며 방울토마토 가격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3월 30일 방울토마토(상등급) 5㎏ 평균 가격은 5만 2848원이었으나 17일 1만 2434원까지 하락했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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