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못찾는 MG손보·KDB생명… 금융지주, 구원등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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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넘쳐나고 있지만 좀처럼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예보는 올해 초 MG손보 1차 매각을 진행했지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한곳도 없었다.
M&A 시장에 보험사 매물은 넘쳐나고 있지만 선뜻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몸집 불리기 경쟁 중인 금융지주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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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수자 없어 지지부진 상태
4대 금융지주 비금융분야 강화
M&A 적극 뛰어들지 관심집중
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넘쳐나고 있지만 좀처럼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외치고 있는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재매각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이번 달 새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보 측은 아직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로 결정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예보는 올해 초 MG손보 1차 매각을 진행했지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한곳도 없었다. MG손보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입찰절차진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분쟁을 겪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JC파트너스는 지난달 소송을 취하했지만 예보가 매각을 재추진하면 다시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보는 JC파트너스의 소송 제기는 신경 쓰지 않고 매각에 집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예보는 JC파트너스가 자체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매각을 통해 MG손보에 새로운 자금이 투입되고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예보 관계자는 "새로운 인수자가 금융위 대주주 적격성 심사까지 통과한다면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예보에서 더 이상 관여할 필요는 없어진다"고 말했다.
산업은행도 KDB생명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삼일회계법인·한영회계법인 등 복수 자문사를 선임하고, 올해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올해부터 보험업 감독 회계 제도가 전면 개편되면서 경영지표를 산출하거나 검토하는데 시간이 추가적으로 소요됐다"며 "진행이 좀 지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각 작업 자체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취임한 임승태 KDB생명 대표도 매각을 위한 경영 정상화를 단기 핵심 과제로 강조했다. 임 대표는 "핵심 과제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목표와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고, 장애물은 없는지 진전 상황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ABL생명은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김앤장을 법률 자문사로,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과 악사손해보험도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M&A 시장에 보험사 매물은 넘쳐나고 있지만 선뜻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몸집 불리기 경쟁 중인 금융지주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는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하나금융이 보험사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면서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증권·보험·벤처캐피탈 등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종룡 현 우리금융 회장은 보험사보다는 증권사 인수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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