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규모 키운 캐피탈사, 부실채권 20% 늘었다…"6월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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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캐피탈사의 부실채권이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피탈사 부실채권 1년 새 24% '쑥'부동산PF 키운 영향━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1개 할부금융·리스사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조8009억원으로 2021년 2조2661억원보다 23.6% 늘어났다.
캐피탈사의 부동산PF 대출에서 브릿지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이며 이중 상당수 브릿지론의 만기가 올해 6월에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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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캐피탈사의 부실채권이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규모를 갑작스럽게 키운 영향으로 보인다. 업계는 브릿지론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6월 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요 캐피탈사의 고정이하여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은 746억원으로, 전년보다 137.1%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은 2억원에서 1154억원으로 무려 577배 뛰었다. 이 외에도 △하나캐피탈 65.9% △KB캐피탈 42.0% △산은캐피탈 43.0% 등 주요 캐피탈사의 고정이하여신은 증가했다.
부동산PF 대출의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고정이하여신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회사(여전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지난해 9월 27조2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8.1%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보험사·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저 증가율 6.2~14.0%보다 높은 수치다. 익스포저는 보수적으로 집계했을 때 손실이 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뜻한다.
캐피탈사들이 부동산PF를 키울 수 있는 배경은 상대적으로 약한 규제다.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에 따라 캐피탈사는 여신성 자산의 30%까지만 부동산PF 대출을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저축은행에 적용되는 자기자본 20% 룰이나 100억원 대출 제한 등의 규제는 받지 않는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저축은행은 부동산PF 잔액이 총신용공여의 20%를 넘지 못하고 부동산PF 사업 자금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기업에만 대출을 내줄 수 있다. 일명 '자기자본 20% 룰'이다. 개별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도 최대 100억원까지로 제한된다.
업계에선 오는 6월 브릿지론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면서 부실 위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PF는 본PF와 브릿지론으로 나뉘는데, 브릿지론은 본PF로 전환돼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캐피탈사의 부동산PF 대출에서 브릿지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이며 이중 상당수 브릿지론의 만기가 올해 6월에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캐피탈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캐피탈사가 시행사에 브릿지론을 많이 내줬는데,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시공을 하겠다는 건설사가 나타나지 않아 본PF로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당장 6월에 브릿지론 만기가 돌아오면 캐피탈사에 부실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캐피탈사의 부동산PF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이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저축은행 못지 않게 캐피탈사도 부동산PF 규모를 크게 늘렸다"며 "금융당국이 캐피탈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와 연체율을 매일 모니터링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캐피탈사 중 부동산PF 비중이 큰 곳도 있고 작은 곳도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부동산PF를 많이 일으킨 회사를 선별해 리스크를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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