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출하량 증가 전망에 부품사 미소
(지디넷코리아=류은주 기자)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핵심 부품인 힌지 납품 기업들이 낙수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이 약 1천500만대로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 추정치 1천만대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올초만해도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을 1천200만대쯤으로 예상했다. 최근 예상 출하량이 상향 조정된 것은 시장 회복과 새로운 폼팩터 추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성장이 정체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상반기까지 출하량이 감소하다가 3분기부터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했다.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지난해 1천280만대였던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천850만대로 전년 대비 44%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폴더블 OLED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경첩(힌지) 시장의 규모도 올해 5억달러(6천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올해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52.4% 성장한 2천27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올해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이 늘어난 배경으로 새로운 폼팩터가 추가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천500만대 출하량은 고객사(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의지로 보여진다"며 "만약 이 같은 출하량을 달성한다면 기존처럼 갤럭시Z플립, 폴드 외 새로운 폴더블폰 폼팩터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힌지 독점 공급 KH바텍, 점유율 수성 자신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 증가는 KH바텍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H바텍은 이미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폴더블폰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발표할 신제품에 기존과 달리 물방울 힌지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KH바텍은 삼성전자에 힌지를 거의 독점(점유율 90%) 공급하는 기업이다. 물방울 힌지는 기존 U자형 대비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며, 기기를 반으로 접었을 때 평평하게 접힐 수 있도록 해준다.
파인엠텍도 삼성전자 일부 폴더블폰에 힌지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폴더블폰 수혜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KH바텍의 경쟁사인 셈이다.
하지만, KH바텍은 최근 콥데이를 열고 힌지의 기술적 난이도가 올라감에 따라 공급사 이원화로 인한 점유율(삼성전자 힌지 공급 비중)축소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KH바텍은 콥데이에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성장과 국내 고객사의 신규 힌지 채택으로 수량(Q)와 평균공급단가(ASP)가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며 실적 성장을 예고했다.
KH바텍은 올해 자사 폴더블 힌지 출하량이 지난해(1천100만대)보다 증가하고, ASP도 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지난해와 비슷한 비중(90%)으로 1천300만대 힌지를 삼성전자에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예상 매출액은 4천억원 중후반대다. 지난해 KH바텍 연결 매출은 3640억원이므로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 폴더블폰 판매 비중 끌여올려야 하는 삼성, 조기출시 카드 꺼내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 증대는 경영진의 의지도 한몫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폴더블폰 판매 비중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2025년까지 삼성전자 내 프리미엄폰 판매량에서 폴더블폰 비중을 50% 이상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는 폴더블폰을 포함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를 두자릿수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같은 판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삼성전자가 신제품 조기 출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6월 말부터 폴더블폰 힌지 양산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6월 초부터 양산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의 경우 8월 10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었다. 앞당긴 힌지 양산 일정만큼 신제품을 출시 일정을 앞당긴다면 7월에 '갤럭시 언팩'을 열 가능성도 있다.
김광수 연구원은 "폴더블폰 출시를 앞당기면 아이폰 신제품 공백에 따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며 "공격적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은주 기자(riswell@zdnet.co.kr)
Copyright © 지디넷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폴더블폰 화면도 '거거익선' 경쟁...'클수록 좋아'
- 지난해 팔린 폴더블폰 10개 중 8개는 삼성 갤럭시
- 삼성, 폴더블폰 갤Z5에 '물방울' 힌지 채택..."주름 줄인다"
- '삼성 독주' 폴더블폰, 올 40% 이상 성장…1850만대 돌파
- 내년 스마트폰 키워드 '폴더블폰'...갤S23·아이폰15 기대만발
- "트럼프 인수위, 전기차 보조금 폐지"…이차전지주 급락
- 트럼프 2기 대비 나선 현대차그룹, 무뇨스·성김 美 전문가 전면에
- '9만 비트코인', 하루만에 8만8천 달러 붕괴…왜?
- 주52시간 예외·직접 보조금...韓·日, 반도체법 재추진
- SK 계열사 또 줄었다...리밸런싱 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