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미수금 쌓인다… 건설사 '잔인한 계절' [주택시장 덮친 '미분양 포비아'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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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미분양 공포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주요 건설·시행사의 '분양미수금'이 최고 6배가량 치솟았고, 악성 미분양인 '준공후 미분양(완성주택)' 재고로 잡은 자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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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행사 미수금 치솟아
1년만에 최고 6배 뛴 곳도
'준공후 미분양' 재고도 급증
업계 재무건전성 '경고등'
건설업계의 미분양 공포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분양하고도 못 받은 돈이 늘고,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물량이 쌓이면서 자금이 돌지 않아서다.
지난해 주요 건설·시행사의 '분양미수금'이 최고 6배가량 치솟았고, 악성 미분양인 '준공후 미분양(완성주택)' 재고로 잡은 자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중 미분양 10만가구를 웃돌 것이란 관측까지 나와 건설·시행사들의 재무구조 악화 우려감은 짙어지고 있다.
17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건설·시행사의 분양미수금이 뚜렷한 증가세를 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연결기준으로 분양미수금은 1336억원이다. 전년 181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636% 급증한 규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인천 송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한 연결회사인 유한회사에서 중도금 등에 대한 미수금이 발생한 것"이라며 "지난해 회계상 미수금으로 잡혔지만, 올 초 중도금 납부가 마무리되면서 현재는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분양미수금은 건설사가 아파트와 상가 등 각종 부동산의 분양사업을 진행하면서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계약자들의 분양대금 미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중견사도 마찬가지다. 대방건설(530억원), 계룡건설(332억원), 태영건설 (23억원) 등도 분양미수금이 발생했다.
특히 부동산 개발의 실질적 사업자인 시행사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영은 지난해 분양미수금이 52억원이다. 전년에 전혀 없었던 것에 비하면 새로운 리스크가 발생한 셈이다.
건영은 지난해 분양미수금이 541억원으로 전년(274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경기 안성 공도읍 일원에 짓는 '라포르테 공도'의 미분양 여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8월 일반분양 이후 현재까지 잔여세대 분양 중이다.
악성 미분양인 '완성주택' 재고자산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연결기준으로 GS건설의 완성주택 재고자산은 82억원이다. 전년에는 완성주택 재고자산이 단 한푼도 없었다. 이에 따른 GS건설 전체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조4999억2200만원으로 전년 말(1조4771억원) 대비 22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DL이앤씨도 완성주택 재고자산이 약 3억원에서 115억원으로 급증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분양미수금과 미분양은 고금리,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현재 집값에 대한 상승 기대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부동산 금융이라는 고리를 통해 금융업계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업계의 자구노력과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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