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실사단 "삭발식 열린다던 국회, 도착했더니 엑스포 결의문에 만장일치...감동 받아"
"실사단, 대통령-정부-시민열망 보고 의구심 해소"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한 제4차 프레젠테이션(PT)의 주제는 ‘K-부산엑스포 플랫폼’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4차 PT는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되는데, 11월 최종 투표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PT로 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4차 PT와 관련, “K-부산엑스포 플랫폼으로 세계를 또 한 번 놀라게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이니셔티브’를 제시한 지난해 11월의 3차 PT가 성공적이었던 것만큼, 4차 PT에서는 K-부산엑스포 플랫폼을 앞세워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마음을 사로 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관계자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민간유치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앞으로 일정과 준비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했다”며 “4차 PT에서 부산을 글로벌 시티로 수직상승 시켜 세계적인 메가포트로 만들 전략과 비전을 갖고 있다. K-부산엑스포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팝을 비롯한 K-컬처, K-푸드 등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 열풍과 함께 ‘부산’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부각시킨 플랫폼으로서의 부산엑스포의 비전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제 27회 바다의날에 부산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항을 메가포트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하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총 결집하겠다. 2030 세계박람회 예정 부지로 활용될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단계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 및 가덕신공항 개항 등을 계기로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과 호남을 연결시킨 남부권 경제권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K-부산엑스포 플랫폼’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길 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플랫폼’으로서의 부산엑스포는 그동안 부산엑스포 유치위 등이 줄곧 강조해 온 키워드이기도 하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해 부산엑스포 국제콘퍼런스에서 “2030 세계박람회는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문제와 디지털전환, 양극화 같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에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이는 6개월 이후에 끝나는 한정된 프로젝트가 아니다. 엑스포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상시로 운영이 될 것이다. 단절 없이 인류 문제에 대한 세계의 고민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을 다녀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지난 2~7일 실사 기간 중 부산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가 일제히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한 것을 보면서 실사 전에 가졌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사단 방한 뒷이야기를 전하면서 “민주주의 국가의 경우, 엑스포가 정파 간 산물이 되고 당파의 정쟁 놀음으로 희생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며 “실사단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인데 과연 후임 정권이 들어서면 정쟁에 빠지지 않고 국가적 아젠다로 완벽하게 엑스포를 치를 것인가 걱정하고 들어왔는데 다행히 한국은 그런 걱정과 우려가 말끔히 씻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 상춘재 만찬 등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 정부의 완벽한 준비와 관련한 한 총리의 설명, 국회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엑스포 지원 결의문 통과 등을 지켜본 실사단이 “(유치 관련) 의혹이 없어졌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전했다. 특히 실사단은 국회를 방문하기 전, 국회에서 양곡법개정안과 관련해 집회가 열리고 삭발투쟁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전해들었는데, 정작 국회에 도착해보니 집회 현장에 아무도 없었고,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만장일치로 결의문을 합의 의결하고 박수치는 장면을 보면서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또 지방에서 열리는 행사에 중앙과 협업이 잘 안되면 곤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실사 기간 중 부산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를 통해 협업을 확신했다는 전언이다.
부산 시민을 비롯한 국민들의 부산엑스포 유치 열망과 언론의 뜨거운 취재 열기도 실사단에게 부산엑스포를 각인시키는데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실사단원 중 한 사람은 “20년 간 BIE 사무국 에 근무하면서 이렇게 높은 열정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유치위가 제공한 최근 몇 개월 간의 언론보도 자료도 실사단이 직접 챙겨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언론 보도는 후일 실사 비교하는 기록물을 작성할 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는 이유다.
실사단은 이와 함께 민관이 원팀이 돼 부산엑스포 유치에 나서고 다채로운 문화행사, 엑스포 유치 공약 이행 가능성 등에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위는 여수와 대전 엑스포 개최한 박람회 장소들이 벤처기업들의 공공연구기관, 과학자들 연구기관으로 활용되고 엑스포 이후 지역적으로 불균등했던 재정적 자립도가 개선됐다는 점을 설명하며 부산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경우 인정엑스포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품질의 엑스포를 개최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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