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출몰'에 수십명 그냥 통과시킨 제주공항…기강해이 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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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에 최근 정체불명의 드론이 잇따라 출몰하고, 꺼진 보안검색대 장비를 인지하지 못한 채 탑승객 수십명을 통과시키면서 연간 3000만명이 드나드는 공항 보안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17일 제주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1분쯤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서편 상공에서 드론 1대가 발견됐다.
국가보안 '가급' 시설인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관제권인 비행장 반경 9.3km 내에서 드론을 비행할 경우 무게나 비행 목적에 관계없이 비행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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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품 잡아내는 장비 8분간 꺼진 채 헛검색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국제공항에 최근 정체불명의 드론이 잇따라 출몰하고, 꺼진 보안검색대 장비를 인지하지 못한 채 탑승객 수십명을 통과시키면서 연간 3000만명이 드나드는 공항 보안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17일 제주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1분쯤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서편 상공에서 드론 1대가 발견됐다. 이로 인해 오후 2시30분부터 약 15분간 7대의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가 정상화했다
활주로까지 들어온 드론은 제주시 도두동 방향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현재 드론이 향한 위치를 토대로 소유주를 추적하고 있다.
국가보안 ‘가급’ 시설인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관제권인 비행장 반경 9.3km 내에서 드론을 비행할 경우 무게나 비행 목적에 관계없이 비행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해당 드론은 비행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제주공항에서는 지난달 13일 오후에도 국내선 여객터미널 옥상에서 추락한 드론 1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드론은 지난 2월24일 60대 남성이 도두동의 한 야외주차장에서 띄운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비행금지구역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다만 제주지방항공청 등 공항 당국은 20여 일이 지날 때까지 공항에 승인받지 않은 드론이 침입한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 보안 실패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5일 오후 7시40분에는 약 8분간 제주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 문형 금속탐지기 1대의 전원이 꺼졌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승객 31명을 탑승장으로 그대로 통과시켰다.
문형 금속탐지기는 대인 검색 장비로, 탑승객이 소지한 흉기 등 위험물품을 사전에 걸러낸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공사 측은 탑승구 입구에 보안검색원을 배치하고 격리대합실 대기 승객 전체를 대상으로 대인검색을 다시 실시했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 7C130편 등 항공편이 줄줄이 40~50분가량 지연 운항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벌어진 항공보안 실패로 국토부가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감사에 돌입한 첫날이었다.
국토부 측은 금속탐지기 전원을 누군가 건드려 잠시 꺼졌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보안검색을 받지 않은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추후에 다시 검색을 진행했다”며 “대인검색장비 외 수하물 검색 장비는 정상 작동했다”고 말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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