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국민의힘 영향력 행사 속 상임위원장 3명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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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가 17일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영향력 행사 속에 공석인 4개 상임위원장 자리 중 3개를 채웠다.
위원장에 보임된 3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민주당의 '위원장직 원상회복' 요청이 어느 정도 수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연말 옛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비 처리 당시 민주당 대오에서 이탈해 국민의힘에 협조한 임 의원을 운영위원장으로 추천하고, 이영신(민주당) 전 도시건설위원장을 재정경제위원회로 강제 배정하는 등 다수당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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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본관 철거비' 승인 도운 민주 임정수, 운영위원장 맡아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의회가 17일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영향력 행사 속에 공석인 4개 상임위원장 자리 중 3개를 채웠다.
청주시의회는 이날 제7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을 통해 임정수 의원을 운영위원장으로, 임은성 의원을 복지교육위원장으로, 최재호 의원을 농업정책위원장으로 각각 보임했다.
도시건설위원장은 오는 27일 제3차 본회의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위원장에 보임된 3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민주당의 '위원장직 원상회복' 요청이 어느 정도 수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연말 옛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비 처리 당시 민주당 대오에서 이탈해 국민의힘에 협조한 임 의원을 운영위원장으로 추천하고, 이영신(민주당) 전 도시건설위원장을 재정경제위원회로 강제 배정하는 등 다수당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임은성·최재호 위원장은 옛 시청 본관동 철거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치 정국 때 사퇴했던 위원장직을 되찾았지만, 당시 함께 사퇴한 같은 당 변은영 전 운영위원장과 이 전 도시건설위원장의 복귀는 무산돼 민주당이 요구한 '원상회복'은 사실상 불발됐다.
여야는 본회의 표결에 앞서 정회 시간에 상임위원장 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4·5 보궐선거를 통해 과반 의석(22석)을 굳힌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 재선급 이상의 '새 얼굴'이 상임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민주당은 4명이 그대로 원상회복돼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 김병국 의장은 여야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표결을 통해 상임위원장 후보를 추천하겠다며 비공개 표결을 진행했다.
이 표결에서 임정수 의원이 변 전 위원장보다 표를 더 많이 받아 운영위원장으로 본회의에 추천됐다.
민주당의 김영근 의원은 국민의힘의 표를 받아 도시건설위원장으로 추천됐으나 이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은 공석 상임위원장 보임 찬반 투표에 앞서 이 전 도시건설위원장을 재정경제위원회로, 보궐선거를 통해 입성한 이상조(국민의힘) 의원을 도시건설위원회로 배치하는 상임위원회 위원 개선의 건을 표결에 부쳤다.
이 안건은 찬성 22명, 반대 20명으로 가결됐다.
이영신 전 위원장은 "의장이 당사자와 전혀 상의 없이 소속 상임위원회를 조정한다면 '소각장 해결사'로 저를 뽑아준 오창읍 주민들의 실망과 반발이 따를 것"이라고 호소했으나 국민의힘은 수용하지 않았다.
민주당 측은 "(상임위원장 선임의 경우 특정 정당이) 선출해서 후보를 올리면 상대 당이 동의해 주는 게 관례였다. 국민의힘이 사전에 입을 맞추고 본회의장에 들어와 다수당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월권이자 자주권 침해"라고 반발했다.
원도심 활성화 등 국민의힘 소속 이범석 시장의 주요 공약을 다루는 도시건설위는 국민의힘이 4대 3으로 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7월 여야 동수(21대 21)로 3대 의회가 출범했을 당시 전반기 도시건설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기로 여야가 합의했지만, 의석수 변화에 따라 오는 27일 국민의힘 몫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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