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임금 5% 올렸다… 최악 실적 K반도체도 임플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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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난에 빠졌지만 임금인상과 성과급 등으로 인건비가 급증하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까지 번진 반도체 한파에 대만의 TSMC는 허리띠를 졸라 맨 가운데에서도 기본급 5%를 인상한다.
이번 임금 인상 결정은 반도체 업황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파운드리까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TSMC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이뤄진 조치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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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4.1% 합의했지만 전국삼성노조는 10% 고수 난항
적자 SK하이닉스도 다음달 임협
노조, 지난해 수준 요구할 듯
■투자 줄인 TSMC, 임금은 5% 인상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삼립방송은 최근 반도체 업황의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TSMC가 직원들의 기본급을 예년 수준인 5%가량 올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TSMC는 2021년과 2022년 두 자릿수의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전면적인 임금 구조 개혁을 단행한 결과, 임직원 평균 연봉은 2019년 198만대만달러(약 8500만원)에서 지난해 317만대만달러(약 1억3602만원)로 28.91% 상승했다.
이번 임금 인상 결정은 반도체 업황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파운드리까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TSMC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이뤄진 조치라 눈길을 끈다. 현지 매체들은 '반도체 인재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은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부진을 이유로 TSMC의 올해 5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가동률 예상치를 기존 90%에서 75%로 하향조정 했으며, 7나노 가동률도 50%가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예상보다 부진한 전방산업 수요 회복에 TSMC는 투자액 조정과 신공장 건설 연기 등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대만 연합보는 반도체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20일 개최되는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TSMC가 올해 투자액을 당초 320억~360억달러에서 280억~320억달러로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4.1% 올린 삼성…SK하이닉스 '난항' 예상
최악의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최근 임금 인상률 4.1%(기본 인상률 2%·성과 인상률 2.1%)에 합의했다. 사측은 1%대의 기본 인상률을 제시했지만 노조 반발에 인상률을 2%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전국삼성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올해 10% 인상률을 고수해 노조와의 협상은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1969년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사측이 노사협의회가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에는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노조가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지난해 4·4분기 10년 만에 적자 전환한 SK하이닉스도 5월 임단협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앞서 메모리반도체에 불어닥친 한파로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의 50% 수준으로 줄이기로 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는 지난 5일 사측에 임금교섭을 위한 상견례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인상률을 사측에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합원들에게 △기본급 인상률 △임금협상방식(정액제·정률제) △초과이익분배금(PS) 700%(연봉의 35%)에 대한 만족도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SK하이닉스와 기술사무직 노조는 지난해 임금을 전년 연봉 대비 5.5% 올리고, 추가로 기준급을 월 10만원 정액 인상하는 안에 대해 최종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과 칩스법 등 내우외환에 각사가 임금을 대폭 올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초격차 기술력이 인재에서 나오는 만큼 인재유출을 막기 위한 처우개선 노력이 요구되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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