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 "CLC 멤버들 덕에 혼자여도 외롭지 않아"[TF인터뷰]
솔로 데뷔 싱글 앨범 'The Beginning' 발매
원래의 모습과 새로운 모습 조화롭게 담은 앨범
[더팩트 | 정병근 기자] 3년여 전인 2020년 6월 엠넷 '굿걸'에서 'Barbie(바비)' 무대를 펼쳤던 '바비걸'의 강렬한 상큼함은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걸그룹 CLC 멤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 예은(YEEUN)의 가능성을 보여준 첫 순간이다. 그리고 3년이 더 지나 마침내 정식으로 솔로 데뷔를 하게 됐다.
예은은 2015년 3월 CLC 첫 미니앨범 '첫사랑'으로 데뷔, 팀 내에서 메인 래퍼와 서브 보컬을 담당했다. 'BLACK DRESS(블랙드레스)', 'NO(노)', 'HELICOPTER(헬리콥터)' 등의 곡에 직접 랩 메이킹을 하며 음악 역량을 드러냈다. CLC는 지난 2022년 5월 공식 해체됐고 예은은 지금의 회사 슈퍼벨컴퍼니에서 새 출발을 준비했다.
"1막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휴식도 하면서 슈퍼벨컴퍼니 대표님 만나서 음악 활동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회사 식구들과 얘기할 때 '우리 1호 아티스트', '우리 패밀리' 그런 얘기를 해주세요. 이 분들이 나를 굉장히 좋게 생각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그만큼 회사 분들과 끈끈해졌고 책임감도 더 갖게 됐어요."
CLC 멤버들과는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번에 솔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큰 힘을 얻었다.
"지금도 다 같이 모이기도 하고 고민이 있을 때 논의도 해요. 이번에 솔로 준비할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팀 활동을 할 땐 각 파트 별로 신경을 쓰다 보니까 모르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안무는 승연 언니가 진지하고 디테일하게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뮤직비디오 촬영 땐 축하 케이크도 해줬고요. 몸은 혼자였지만 마음은 외롭지 않았어요."
책임감을 갖고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은 13일 발표한 첫 싱글 앨범 'The Beginning(더 비기닝)'이다. 거침없고 솔직하면서 진심이 가득 담긴 예은의 사랑법을 타이틀곡 'Cherry Coke(체리 콕)'과 'Strange Way To Love(스트레인지 웨이 투 러브)'로 만나볼 수 있다.
타이틀곡 'Cherry Coke'은 예은만의 붉은색으로 물들인 당당한 사랑 노래다. 깔끔한 음색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탄산 음료 같은 톡 쏘는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강렬한 비트와 베이스, 그리고 캔 따는 소리가 청량감을 더한다. 체리의 달콤함과 탄산의 짜릿함이 공존하는 곡 구성이 다이내믹하다.
"제목 그 자체로 이미지가 연상되는 곡이에요. 체리의 달콤함과 콜라의 톡 쏘는 맛이 섞여 새로운 완벽한 맛을 내요. 다양하고 반전 있는 모습으로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싶었어요. '너도 알지 이건 Strange/ 톡 톡 쏘지 Never thirsty'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곡을 가장 잘 표현하는 부분이자 제가 딱 그렇게 비춰졌으면 하는 가사예요."
체리를 콜라에 담갔다가 빼는 듯한 포인트 안무로 에너지를 채우다가 후반부의 댄스 브레이크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남은 힘을 다 쏟아붓겠다는 생각으로 보시는 분들도 기운찰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할 정도로 야심차게 준비한 파트다. 연습 영상을 찍어 장승연에게 보여주고 조언을 받으면서 가다듬었고 예은만의 색깔로 완성됐다.
'Cherry Coke'은 최근 아이브의 'After LIKE(애프터 라이크)'와 'Kitsch(키치)'로 주가를 더 높인 히트 프로듀서 라이언전의 작품이다.
"처음 호흡을 맞춰봐서 걱정도 했는데 유쾌하시더라고요. 불편하거나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지 않고 제 역량을 이끌어 내주셨어요. 디테일하게 뭔가를 바꾸려고 하시기보다 느낌적인 느낌을 요구하셨는데 그게 받아들이기가 오히려 쉬웠어요. 생각보다 재미있으신 분인 거 같아서 작업이 즐거웠고 만족스럽게 나왔어요."
지난달 30일 선공개한 수록곡 'Strange Way To Love'는 섬세한 보컬과 여린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오케스트라성 팝 넘버다. 예은이 기다려준 팬들을 생각하며 직접 가사를 썼다. 투명한 목소리에 얹어진 차분하고도 웅장함이 담긴 음악적 요소가 예은의 보컬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진실되고 순수한 멜로디에 떨림이 전해져 마음을 울린다.
'Cherry Coke'과 'Strange Way To Love'는 상반된 느낌의 곡이다. 'Cherry Coke'은 예은이 잘하는 것에 새로운 매력을 더했고, 'Strange Way To Love'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다. "원래의 모습과 새로운 모습들을 조화롭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예은의 각오가 완성도 높게 구현된 싱글이다.
예은은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팬들을 직접 만나는 공연을 가장 하고 싶다"는 예은은 그 외에 의외의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바로 시사 교양 프로그램 출연이다. 평소 '벌거벗은 세계사', '벌거벗은 한국사'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는 예은은 "이제 다 봐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요리다. 최근에 양념게장과 오이소박이를 할 정도로 예은은 평소 요리를 즐겨 한다. 기회가 된다면 자신이 요리를 해서 팬들에게 대접하고 싶다고. 이는 즐겁고 행복하게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전 행복을 우선시하고 싶어요. 가수로서의 목표를 이뤄야 행복으로 이어지는 거 같긴 한데 가수로서는 어딘가에 갇히지 않고 여러 모습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최대한 즐겁게 활동하고 싶어요. 그걸 잘 달성하고 나면 인간으로서의 예은이도 만족하지 않을까 싶어요. 무엇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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