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음원차트 기적' 하이키·피프티 피프티의 SWOT 분석
1/4분기가 지난 올해 가장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중소돌의 희망' 하이키(서이·리이나·휘서·옐)와 피프티 피프티(새나·아란·키나·시오)는 올해 데뷔할 많은 아이돌에게 다양한 의미로 모델이 되고 있다.
하이키는 올해 1월 발매한 미니 1집 '로즈 블러썸(Rose Blossom)' 타이틀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데뷔 첫 멜론 실시간 톱100 진입에 성공했으며 벅스 실시간 1위에 등극했다.
피프티 피프티 역시 마찬가지다.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배경 음악으로 이용자들에게 주목받더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3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데뷔 이후 단 4개월 만에 이뤄낸 기록이라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
현 가요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두 그룹의 경쟁력을 SWOT 분석으로 되짚었다. 이들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기(Threat)를 보다 입체적으로 그렸다.
◇ 강점(Strength)
하이키: 멤버 개인별 능력치가 뛰어나다. 대형 기획사 연습생 서이(YG엔터테인먼트)·옐(JYP엔터테인먼트), Mnet '프로듀스48' 출신 리이나 '연습생 경력 9년' 휘서 등 멤버 전원이 가창력은 물론 뛰어난 퍼포먼스 실력을 갖췄다. 그룹 내 메인·서브를 나누지 않은 점만 봐도 이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곡 이해도와 컨셉트 소화력까지 뛰어나다. 발표한 두 개의 싱글 '애슬래틱 걸(ATHLETIC GIRL)' '런(RUN)', 미니 1집 '로즈 블러썸' 모두 K팝 팬들이 반길 컨셉트다.
피프티 피프티 : 첫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 타이틀곡 '큐피드(Cupid)'로 두터운 글로벌 팬층이 형성됐다. 빌보드 메인 차트 3주 연속 차트인 뿐만 아니라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 랭크된 점은 피프티 피프티의 성과가 단발적이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기록을 세운 싸이·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선배들처럼 발매하는 앨범마다 글로벌 팬들의 화력 지원으로 빌보드에 꾸준히 오르내릴 가능성도 농후하다.
◇ 약점(Weakness)
하이키 :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가 대형 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데이식스 영케이를 만나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네임드가 아닌 다른 프로듀서의 곡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실제로 해당 곡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도 데이식스 팬들의 적극 홍보와 스트리밍 독려 영향이 컸다. 전작인 '런'과 데뷔곡 '애슬래틱 걸'이 관심을 받지 못하고 멜론 실시간 차트 1000위 권 밖에 위치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피프티 피프티 : 국내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대한민국으로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지만 싸이·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냈던 과거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잠잠하다. 글로벌 성적이 국내로 직결되기 마련인데 '큐피드'는 멜론 실시간 톱100 40~50위 권을 전전 중이다. 이용자 수가 다른 곳보다 적은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도 정상을 찍지 못했다. '역수입 아이돌'이란 말이 마냥 웃을 닉네임은 아니다.
◇ 기회(Opportunity)
하이키 :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인지도를 한층 높였다. 이는 하이키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음악 방송·라디오 스케줄만 소화했던 과거와 달리 다수의 축제 라인업 합류·드라마 O.S.T 참여 등 멤버들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여럿 생겼다. 또한 인기 척도인 유명 예능프로그램 BGM으로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가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는 향후 발매될 앨범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래로 먼저 알렸으니 이번 기회로 얼굴을 알려 멤버들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게 다음 스텝이다.
피프티 피프티 :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뛰어난 역량이다. 그는 심수봉·바비킴·윤미래·하성운 등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제작자다. 가요계에서는 알아줄 제작자. 남다른 안목으로 MZ세대 겨냥에 성공하며 피프티 피프티를 '떠오르는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린 만큼 K팝 시장 흐름에 맞춘 멤버들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되고 있다.
◇ 위기(Threat)
하이키·피프티 피프티 : 두 그룹 공통이다. 현재 K팝 시장에서 걸그룹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 기획사 2·3세대 걸그룹 트와이스·블랙핑크·레드벨벳·(여자)아이들 등은 여전히 건재하고 4세대 뉴진스·아이브·르세라핌은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스테이씨·엔믹스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에서 뒤처진 그룹들의 활동 기간이 전보다 훨씬 짧아진 점을 감안한다면 하이키와 피프티 피프티도 향후 그룹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되 약간의 변화 역시 필요해 보인다. 또한 5세대의 러시가 곧 시작된다. 올해만 론칭을 기다리고 있는 걸그룹이 열손가락이다. 한 번의 흥행으로 치고 올라올 5세대를 견뎌낼 수 있을지.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기자, 어트랙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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