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총선 대규모 차출설 선긋기···“근거없는 흔들기 ”
대통령실은 총선을 1년 앞두고 대통령 참모들이 대규모로 차출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17일 “근거 없는 여론 흔들기”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취임 1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불거진 총선 차출론이 국정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여론 단속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검사 출신 대규모 출마설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을 흔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는 취임 1주년 전후 국정쇄신을 위해 개각과 대통령 참모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많아 차출설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대규모 총선 차출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대통령실과 당이 힘을 합쳐서 민생과 국가 중장기 전략 과제에 전력을 쏟아야 할 때”라며 “대외적인 불안 요인으로 경제를 건사하는 것만 해도 당정이 시간이 촉박한데 힘든 국민들 앞에서 공천,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 자체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천 시스템은 그때 가서 당과 논의할 사안이지 민생을 제쳐두고 지금 이 문제를 논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민생이 어렵고 국가가 시급하게 챙겨야 할 과제가 산적한데 근거 없는 여론 흔들기는 한국 정치의 병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정 업무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는 대통령실 참모들을 총선 공천만 바라보고 있다는 식으로 평가하지 말라는 의미로 보인다.
그는 내각 개편과 관련해서는 “인사권자로서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이라며 “저희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여권 일각에서는 대통령 참모들과 검사 출신들이 차기 총선에서 영남 지역에 대거 공천될 것이란 각종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0일 “내년 총선과 관련해 ‘검사공천’ 등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명씩 대거 공천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당 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겠다”고 주장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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