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금리'에도 고객 외면… 벼랑끝 몰리는 美중소지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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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뱅크의 파산 후 미국 중소형 지역 은행들이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지역 중소형 은행들이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대형은행이나 국고채로 자금을 옮기는 고객을 잡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중소형 지역 은행의 파산 위기를 기회삼아 일제히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형 지역 은행들도 살아남기 위해 수신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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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銀이나 국고채로 대거 이동
올들어 수신잔액 2120억弗 급감
25대 은행 예금은 180억弗 늘어
16일(현지시간)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말 기준 미국 은행의 총 수신 잔고는 월초 대비 3120억달러 감소한 17조4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미국 은행의 총 수신잔고가 18조달러를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감소세다.
특히 SVB와 시그니처 뱅크 파산 후 중소형 지역 은행들의 예금 수신 잔고가 크게 줄었다. 지난 3월 미국 25대 은행의 예금은 180억 달러 증가한 반면, 나머지 지역 은행들의 예금잔액은 2120억 달러나 감소한 것이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중소형 지역 은행의 파산 위기를 기회삼아 일제히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2.1%였던 예금금리를 2.72%로 인상했다. 같은 기간 JP모건체이스는 예금금리를 1.37%에서 1.85%로 웰스파고도 0.70%에서 1.22%로 각각 올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형 지역 은행들도 살아남기 위해 수신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예금 금리를 높여야 고객을 뺏기지 않는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월스트리저널(WSJ)의 분석이다.
싱크로니파이낸셜과 앨리파이낸셜은 최근 최소 잔액 요건이 없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를 연 5%로 책정했다. 싱크로니파이낸셜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같은 금리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고객과 주로 거래하는 로스앤젤레스 소재 지역 은행인 팩웨스트뱅크 역시 단기 CD금리를 5.5%의 파격적으로 정했다. 인디애나주 머천츠 뱅크가 제공하는 CD 금리는 5.4%다.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또 인상하면 CD금리는 더 높아진다.
그러나 지역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고객들은 안전한 국고채로 자산을 옮기고 있다.
올해 초 미네소타주 벨 은행의 자금 일부를 국채로 옮기기 시작한 자산 관리 기업 노하트 LLC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이 국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금리는 은행에서 받는 약 3% 보다 거의 2%p나 높았다. 올해 2월 시장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물 미 국채금리와 연준의 금리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 물 미국 국채금리가 5% 가까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노하트는 SVB 붕괴발 은행 위기가 시작된 후 벨 은행의 계좌에서 125만 달러를 빼내 국고채로 갈아탔다. 지난달 말 벨 은행은 예금금리를 0.5%p 인상했지만 노하트는 자금의 대부분을 국채로 옮길 계획이다.
노하트의 CEO 마이크 케딩은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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