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팀 코리아요? 어텐션이죠!"…실력은 '은메달' 응원은 '금메달'

최종혁 기자 2023. 4.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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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트로피 대회서 준우승…실력 만큼이나 주목 받은 '응원전'

"'팀 코리아'요? 어텐션이죠!"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주장 차준환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메달을 딴 피겨 대표팀이 귀국했습니다. '팀 코리아'는 13∼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종합 점수 95점으로 개최국 일본(94점)을 제치고 미국(120점)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캡틴 차' 차준환은 '팀 코리아'를 설명해달라는 말에 "어텐션이요!"라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팀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세리머니를 할 때 마다 아이돌 뉴진스의 '어텐션' 안무를 선보였는데요. 차준환은 "첫 출전이기도 하고 가장 어린 팀이기도 한 만큼 '어텐션 해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차준환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팬들에게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남자부에서 차준환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에서 100점 고지를 넘기며 101.33점을 받아 2위를 기록했고, 기세를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선 187.82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차준환이 프리 1위를 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극적으로 2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차준환은 "즐기고 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개인적으로는 모두가 열심히 한 것을 알기 때문에 결과도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종 순위가 결정됐을 때 기쁨을 감추지 못한 것도 "저의 자그마한 욕심이 순간 나왔던 것 같다"며 "(메달을 따는 데)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차준환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자부에서는 이해인이 쇼트프로그램에서 76.90점으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 147.32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쇼트와 프리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포인트 24점을 챙겼습니다. 이해인은 "솔직히 부담이 안 되는 경기는 아니었다"며 "조금 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악착같이 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이해인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에게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쇼트프로그램에서 7위로 아쉬움을 삼킨 김예림도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부진을 딛고 3위를 차지하며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 부진했던 김예림은 "이후 충격을 많이 받았고 속상해서 팀 트로피를 준비할 때도 마음이 쉽게 잡히지 않았다"고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힘든 시간이었는데, 프리스케이팅을 클린 연기하면서 스스로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 눈물이 쏟아졌다"고 전했습니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김예림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에게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겨 단체전 메달은 '피겨 여왕' 김연아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입니다. '팀 트로피'는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 페어 4개 중 최소 세 종목 이상 랭킹 포인트 얻어야 하는데 그동안 한국 피겨는 단체 종목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고, 김연아도 혼자 힘으로 랭킹 순위 끌어올리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차준환(왼쪽부터), 김예림, 이시형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아이스댄스 임해나-콴예 조가 우리나라를 대표에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활약했고, 페어의 조진-스티븐 애드콕 조도 결성됐습니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애트콕 선수를 제외한 단체 선수들도 모두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아이스댄스 임해나는 "한국 팀 선수로 함께 대회에 참가하고 응원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김예림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 순서를 기다리며 팬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평균 나이 20살로 6개 참가국(한국, 미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프랑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습니다. 또 첫 출전이지만 '팀 트로피' 대회만의 매력인 응원전도 다른 국가 못지 않게 펼쳤는데요. 선수들의 개성을 살린 소품을 준비해 등장할 때마다 색다른 응원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차준환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응원단장 역할을 톡톡히 한 이시형은 "첫 출전인 만큼 더 특별하게 응원을 하고 싶어서 준비했다"고 밝혔는데요. "평소엔 뒤에서 다른 선수들을 응원하지만 이번엔 대놓고 응원할 수 있었다"며 "내 경기처럼 진심을 다해 응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해인도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춤추면서 재미있게 응원할 수 있었다"며 "다 같이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장 차준환은 "'팀 코리아'의 응원은 당연히 1등"이라며 "저희 팀이 보여준 열정은 '금메달'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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