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30개 기업에 투자···옵스나우 플랫폼 태워 해외 진출”

허진 기자 2023. 4. 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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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국내외 SW기업 공격적 M&A 시사
글로벌 CMP 점유율 30% 목표로
美 이어 사우디 등 중동시장 진출
생성형 AI시대 맞아 속도전 강조
클라우드 '챗봇 서비스' 탑재 예정
[서울경제]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의 화두는 이제까지 늘 ‘국산화’였습니다.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문화콘텐츠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서서히 우리 것이 세계 시장에서 통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는 기업형 SW에서도 그런 제품이 나올 때가 왔고, 클라우드 운영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SW를 만들어야 때입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한주(사진)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세대에서 세계로 수출할 글로벌 SW가 나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한번 물꼬를 트면 앞으로 특정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산 SW가 100개, 1000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클라우드 운영관리 사업(MSP)으로 사업 기틀을 다진 이 대표는 늘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SW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베스핀글로벌은 올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옵스나우360’을 내세워 글로벌 SW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7년 간 클라우드 운영·관리 영역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집약한 야심작인 만큼 세계에서도 통할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비용 최적화와 자원 관리, 보안 등 클라우드 관리의 모든 측면을 망라하는 옵스나우360을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30%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으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투자받은 2000억 원 등 누적 투자금을 공격적으로 운용해 국내외 SW 기업 투자·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5년 내 최소 30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속도전이 중요한 모멘텀에서는 다른 기업들이 만들어 놓은 제품을 플랫폼에 재빨리 얹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옵스나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현재 3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4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30%를 담당하겠다는 이 대표의 청사진에 업계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 클라우드 운영관리를 자동화한 툴이 많지만 모든 영역을 올인원으로 통합한 SW는 옵스나우가 유일하다”며 “클라우드 운영관리를 자동화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베스핀글로벌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베스핀글로벌은 옵스나우360을 앞세워 올해 미국과 중동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국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만에 고객사가 100곳을 넘었다"면서 "미국은 특히 정보기술(IT) 분야 인력 비용이 비싸 자동화된 SW로 인건비를 절감하는 데 관심이 많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이어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도 지사를 개소하며 중동 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중동 지역하면 네옴시티 같은 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먼저 떠오르지만 구상 단계여서 실제 매출은 2~3년 이후에나 발생하는 장기 사업”이라면서 “스타트업은 물론 아람코 같은 대기업들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클라우드 환경으로 기업 체질을 바꾸려는 열망이 크기 때문에 빨리 들어가서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인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격변을 겪고 있는데 대해 다시 한번 속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챗GPT가 촉발한 AI 혁명을 보며 인터넷이나 모바일이 처음 등장할 때처럼 인류의 삶은 물론 비즈니스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지금부터 2년 내 AI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들이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스핀글로벌 역시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초 AI 기술과 서비스 접목 방안 등을 연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완전히 끝났다"면서 “AI와 함께 더욱 가속화할 클라우드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베스핀글로벌 역시 챗봇 서비스 등에 선제적으로 대형언어모델을 적용시켜왔다”면서 “이를 활용해 조만간 옵스나우360의 인터페이스도 챗GPT를 적용해 완전히 자연어 기반으로 조작할 수 있게 탈바꿈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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