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올리더니” 넷플릭스, 한국서 1400억원 더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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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국내 1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한국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구독료를 인상했다.
변 의원은 "넷플릭스가 해외 본사로 매출을 이전하기 위해 콘텐츠 비용은 높게 책정하는 등 한국에서 가져가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용에 이중적 잣대를 적용했다"며 "넷플릭스의 일방적인 구독료 인상, 국내 망 무임승차와 법인세 회피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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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이용자 수 급감에도 여유 있다 했더니…”
지난 2021년 국내 1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한국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구독료를 인상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은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12.5%, 17.2% 올렸다.
기습적인 구독료 인상에 이용자들의 원성이 커졌다.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제작 콘텐츠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한국 제작사에 수익은 배분하지 않고 요금만 올린다는 지적이었다. 최근엔 ‘계정 공유 유료화’가 임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넷플릭스 구독을 끊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 국내 일평균 이용자 수는 117만 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0.5%가 감소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남과 동시에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이에 “넷플릭스 독주 시대는 끝났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넷플릭스의 수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변재일(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넷플릭스의 해외 결산보고서와 국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7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수 급감에도 매출액이 1416억원 증가한 것은 2021년 말 단행한 월 구독료 인상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변 의원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구독료를 올려 매출을 늘리고도 수익 상당 부분을 해외로 유출해 조세를 회피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변 의원은 “국내에서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을 높여 2022년에는 이를 87% 이상으로 책정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로 이전해 법인세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넷플릭스 본사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지난해 기준 60% 수준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국내 매출원가 비중은 2019년 70.5%, 2020년 81.1%, 2021년 84.5%, 2022년 87.6%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콘텐츠 비용이 대부분인 매출원가의 비중 격차가 넷플릭스 본사와 국내 간 20% 이상 나는 것이다. 2022년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매출액 7733억원 중 6772억원이 해외 그룹사로 송금됐으며 2019년에서 2022년 매출액 증가 폭(4.2배)보다 해외 이전 수수료 증가 폭(5.2배)이 더 가팔랐다.
지난해 이탈리아와 일본은 넷플릭스가 매출원가를 이용해 법인세를 적게 납부하는 조세회피 방식에 대해서 시정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이탈리아에 합의금을 냈고 일본에는 추징금을 납부했다. 국내에서도 국세청이 2021년 넷플릭스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조세회피 혐의로 80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으나 넷플릭스는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다.
변 의원은 “넷플릭스가 해외 본사로 매출을 이전하기 위해 콘텐츠 비용은 높게 책정하는 등 한국에서 가져가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용에 이중적 잣대를 적용했다”며 “넷플릭스의 일방적인 구독료 인상, 국내 망 무임승차와 법인세 회피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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