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황당 실수…"전원 꺼진줄도 몰라" 보안검색 줄줄이 통과

제주국제공항 /사진=뉴스1

제주국제공항에서 보안 검색대 전원이 꺼진 것도 모른 채 보안 검색을 해 탑승객 수십 명이 그냥 통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 37분쯤 제주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의 문형금속탐지기 1대가 꺼져 약 8분간 탑승객 31명이 보안 검색 없이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뒤늦게 해당 사실을 인지한 제주공항 측은 보안 검색 요원을 탑승구마다 배치해 출발 직전 모든 탑승객에 대해 재차 보안 검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제주공항 출발 항공기들이 40~50분가량 지연됐다.

제주공항 측은 주변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전원이 꺼진 금속탐지기를 통과한 탑승객이 31명인 것을 확인했다. 공항 관계자는 "검색대 왼쪽에 위치한 금속탐지기 전원선을 누군가 건드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은 국토교통부가 전국 14개 공항을 대상으로 감사에 돌입한 첫날이었다. 최근 인천공항에서 잇따라 실탄이 발견되며 보안에 문제점이 지적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문형금속탐지기 먹통 사태는 지난해 7월 26일 군산공항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탐지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탑승객 29명이 그대로 통과해 항공기에 탑승했었다. 이에 더해 군산공항 측은 문제를 인지한 보안 검색 요원의 건의를 묵살하기도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