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데크 만들 때 망가져”…청주 우암산 둘레길 조성 ‘나무 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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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우암산 둘레길 조성을 놓고 환경단체와 청주시가 마찰을 빚고 있다.
시민단체는 둘레길 보행 데크(툇마루 산책길) 구간 조성으로 '수목 훼손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청주시는 '나무 훼손은 없다'고 일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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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우암산 둘레길 조성을 놓고 환경단체와 청주시가 마찰을 빚고 있다. 시민단체는 둘레길 보행 데크(툇마루 산책길) 구간 조성으로 ‘수목 훼손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청주시는 ‘나무 훼손은 없다’고 일축한다.
17일 오전 찾은 우암산 순환도로 곳곳에선 둘레길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툇마루 산책길이 놓일 삼일공원~청주대 구간에선 중장비가 도로 가장자리를 부수고, 화물차가 도로 잔해와 보도블록을 연신 걷어내고 있었다. 왕벚나무 등 가로수 뿌리가 드러난 곳도 군데군데 보였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부부는 “그냥 둬도 되는 멀쩡한 길을 부수고 왜 공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멀찍이 떨어져 걷던 박아무개(77)씨는 “조금 불편해도 데크 길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빨리 공사가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했다.
청주시는 올해 11월께까지 우암산 순회도로 삼일공원~어린이회관 4.2㎞ 구간에 ‘우암산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충청북도가 75억원, 청주시가 25억원을 내는 등 100억원을 들이는 공사다. 민선 7기 때엔 왕복 2차로에서 산 쪽 도로만 일방통행으로 남기고, 나머지 도로와 보도를 터 넓은 둘레길로 조성하려 했지만, 민선 8기 이범석 청주시장이 들어서면서 양방향 도로는 그대로 두고, 기존 보도에 폭 2m 둘레길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암산 둘레길 계획안을 보면, 삼일공원~청주대~안덕벌 입구(2.3㎞) 툇마루(데크) 산책길, 안덕벌 입구~우암산 생태습지(1.3㎞) 생태공원, 생태습지~어린이회관(0.6㎞) 보도 정비 등 공사가 이어진다.
환경시민단체들이 ‘환경 훼손’을 우려한 구간은 청주 시내를 관망하면서 걸을 수 있는 툇마루 산책길이다.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데크 길 구간엔 왕벚나무 83그루, 잣나무 39그루, 개나리 1196그루 등 나무 2417그루가 있는데 데크 설치 공사 과정에서 키 작은 관목류 등 대부분이 훼손될 것”이라며 “하늘다람쥐·오색딱따구리 등이 서식하는 우암산의 생태 전반이 망가질 수 있는 만큼 둘레길 조성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주시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일축했다. 박상갑 청주시 도로안전시설팀장은 “데크를 설치할 때 상판에 구멍을 뚫어 나무를 보호하는 등 수목 훼손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수목 갱신 차원에서 일부 잡목은 정리할 계획이지만 가로수 등 훼손은 없다. 시민단체가 공사 현장에서 모니터링해도 좋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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