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 마이데이터 시장 본격 참전
경쟁사보다 1년 늦은 진출
고객 소비 빅데이터 바탕
맞춤형 카드 서비스가 강점
'모니모'로 경쟁사 추격 속도
삼성금융의 데이터 금융 사업이 본격화된다. 대주주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이력으로 인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지 못했던 삼성카드가 금융위원회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비은행 업권 전 영역에 걸쳐 금융사를 보유한 삼성금융이 '데이터'라는 연결 고리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3대 데이터 라이선스인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데이터 전문기관 등 사업·서비스를 차례로 확보하고 그간 고객 맞춤형 카드인 'iD카드'와 삼성금융 플랫폼 '모니모' 등을 토대로 1년간 기초체력을 쌓아왔던 데이터 금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정례회의에서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인가안을 통과시켰다. 마이데이터는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재무 현황·소비 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등 자산·신용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삼성카드는 이번 예비인가 통과를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간 갈고닦아온 데이터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삼성카드는 금융위에 개인사업자 CB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개인사업자 CB는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평가하는 사업이다. 기존 신용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던 비금융 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에는 데이터 전문기관 예비지정을 받았고 본인가 허가를 준비 중이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신용정보법에 따라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익명 처리하고 결합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삼성카드는 향후 3가지 데이터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하면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플랫폼 모니모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모니모는 지난해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야심 차게 출범한 통합 금융 플랫폼이다.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소비자 혜택 등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았지만 데이터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해 계열사들의 정보를 한데 모아 모니모에서 직접 보여주지 못하고 아웃링크로 서비스해야 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중장기적으로는 3대 라이선스에 더해 삼성증권의 증권거래 시스템을 모니모에 직접 연결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모니모 안에서 결제와 송금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개인의 금융 상황에 대한 진단, 보험에서 주식거래까지 모든 걸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데이터 금융을 완성하기 위해 삼성카드는 그간 iD카드와 링크(LINK) 등으로 데이터 금융 역량을 쌓아왔다. iD카드는 삼성카드가 2021년 1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다.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인기가 높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고객 소비 패턴을 바탕으로 매월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는 '취향저격혜택'은 이용 고객의 월평균 이용 금액이 비이용 고객 대비 2배에 달할 정도다.
삼성카드는 소비자뿐 아니라 제휴 기업과 공동 마케팅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능력도 갖췄다. 삼성카드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인 '링크파트너'가 그 예다. 링크파트너는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휴사가 고객 타기팅, 시뮬레이션 등 마케팅 전 과정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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