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기적 이끈 박정아, 페퍼저축은행으로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의 기적 같은 우승을 이끌었던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30)가 페퍼저축은행으로 전격 이적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7일 박정아를 연간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 3년간 총 23억25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1~2012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프로 데뷔한 박정아는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IBK기업은행에서 3차례 우승했고, 2016~2017 시즌을 마치고 FA 이적한 한국도로공에서도 2차례 우승을 더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17~2018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전 소속팀 IBK기업은행을 꺾었고, 이번 시즌에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여자배구 사상 첫 ‘리버스 스윕’ 우승을 주도했다.
아헨 킴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은 박정아 영입을 반기며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최종적으로 팀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정아는 “배구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좋은 제안을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페퍼저축은행이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시즌 6위 IBK기업은행에 승점 34점차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령탑 교체에 이어 FA로 박정아을 영입하며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 외에 KGC인삼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31)를 3년 총액 3억원(연봉 2억7000만원, 옵션 3000만원)으로 영입했고, 내부 FA 선수인 이한비(27)·오지영(35)과도 재계약했다. 이한비와 3년 총액 10억6000만원(연봉 8억원, 옵션 2억6000만원), 오지영과 3년 총액 10억(연봉 7억원, 옵션 3억원) 규모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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