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25 참전 미 항공기 추락지점 조사한다…“유해 발굴 최선”
지난해 강원 양구서 미 항공기 추정 잔해 발견
9월에는 부산 해운대·강릉 안목해변 수중탐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미국과의 공동 조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정전협정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국유단은 17일 미국 국방성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과 함께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강원 양구, 경북 상주, 충남 보령 일대에서 미군 유해 소재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강원 양구는 지난해 9월 국유단 조사관이 미군 항공기로 추정되는 잔해를 발견한 지역이다. 6·25전쟁 당시 미군 27비행전대 522비행대대 소속 중위가 정찰 임무를 부여받고 F-84E 전투기로 목표물을 타격하다가 추락한 지점과 가깝다.
충남 보령 석대도와 무창포 일대는 6·25전쟁 당시 미 극동군사령부 제1공습중대가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양동작전을 전개한 지역이다. 당시 3명이 실종됐고 1951년에 시신 2구를 수습했지만 1구는 아직 찾지 못했다.
국유단과 DPAA는 미군 유해가 매장된 지점을 찾아내기 위해 참전자의 증언과 과거 전투기록, 지역 주민들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매장 가능성이 있는 곳이 확인되면 공동 유해발굴을 추진한다.
두 기관은 2011년 체결된 ‘한·미 전사자 유해발굴 등에 관한 협정서’를 근거로 매년 유해 발굴 지역을 조사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부산 해운대와 강원 강릉 안목해변 일대에서 6·25전쟁 당시 추락한 미군 항공기와 조종사의 유해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수중탐사를 진행한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70여년 전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수많은 미군 전사자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군전사자 유해 발굴과 함께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남겨진 미군 전사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10차례에 걸쳐 총 26구의 미군 전사자 유해를 봉송했고 미국으로부터 5번에 걸쳐 307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를 봉환받았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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