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표 '제조업 살리기' 2000억弗 끌어모았다

진영태 기자(zin@mk.co.kr),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4. 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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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반도체법 효과로 투자 쑥
韓·日·대만 프로젝트만 24개
파나소닉은 美공장 증설 검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에 투자한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CHIPS)을 시행한 후 전 세계에서 2000억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IRA와 반도체법을 통과시킨 지난해 8월 이후 미국 기업과 해외 제조기업이 발표한 첨단산업 분야의 미국 투자 규모는 총 2040억달러(약 266조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연간 투자액의 2배, 2019년 투자액의 20배에 달한다.

해외 기업과 미국 기업은 최소 1억달러 이상 프로젝트를 75개 넘게 발표하며 미국 내 반도체·전기자동차·배터리·재생에너지 관련 생산공장 설립 및 확대 계획을 내놓았다. 10억달러 이상 프로젝트의 경우 2019년 4개에 그친 데 반해 지난해 8월 이후에만 31개가 공개됐다. 올해 들어 발표된 새로운 계획만 400억달러 규모가 넘는다.

FT는 투자 프로젝트 중 3분의 1이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한국과 대만, 일본에서만 미국 내 투자 계획이 24개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LG에너지솔루션의 55억달러 규모 애리조나 투자 계획은 미국 내에서도 배터리와 관련된 가장 큰 투자다.

앞으로 미국 정부는 IRA 규정에 따라 전기차 및 배터리 등 청정기술 부문에 보조금 3690억달러를,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 내 투자기업에 보조금 390억달러를 각각 지급할 계획이다. FT는 이번 투자로 신규 일자리가 약 8만2000개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콧 폴 미국제조업연맹 회장은 "그간 없었던 산업정책으로 미국에 혁신적인 변화가 생겼다"며 "이는 미국의 생산능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FT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과도한 조건을 요구하면서 해외 투자자에게 반발을 사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일본의 대표 전자·배터리 업체인 파나소닉이 미국에 세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와 공장 건설에 따른 보조금 지급 조건 등을 정한 계약을 맺었다. 오클라호마주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는 현재 50억달러(약 6조5600억원)로 추산된다. 파나소닉 측은 "계약 체결은 사실이지만 그 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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