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형산불] 소나무 11만그루 피해 추정…"최대한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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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 산불은 강릉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관광지의 송림(松林) 피해를 키웠다는 데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피해목 벌채 및 산림 복구과정에서 더욱 고도화된 전문가 진단 및 복원·회생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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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 산불은 강릉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관광지의 송림(松林) 피해를 키웠다는 데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피해목 벌채 및 산림 복구과정에서 더욱 고도화된 전문가 진단 및 복원·회생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7일까지 강릉시의 임목 피해 조사 결과 경포 산불은 피해면적 379㏊에 산림 179㏊가 소실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소나무 고장’의 특성상 피해목은 절대 다수가 소나무다. 전체 피해목 12만8300여그루 가운데 11만6000그루가 소나무(해송 5500그루 포함)이고, 나머지는 활엽수종이다.
산불 피해지가 경포호수 북측 노선으로, 관광객들이 경포호수와 해안가로 이동하는 핵심 관광동선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규모 피해목 벌채가 이뤄질 경우 경포 일원의 산림 경관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경포 관광의 상징인 ‘경포대(보물 제2046호)’ 누각과 충혼탑 주변 송림, 경포 해안 입구인 방해정(放海亭·강원도 유형문화재 제50호) 뒤편 산림의 경우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상당수 불에 타거나 그을린 상태여서 경관림 복원 대책이 더욱 시급하고 절실한 상황이다.
강릉시는 일단 피해목 벌채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전에는 소나무는 불을 맞으면 거의 예외 없이 고사한다는 판단에 따라 벌채 위주로 산림 복원이 추진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산불 피해를 입은 소나무도 피해 정도에 따라 소생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산불은 통상 바닥을 훑으면서 지표면에 쌓여있는 솔잎과 나무 밑둥만 일부 불길에 그을리는 지표화(火), 나무 기둥을 태우는 수간화(樹幹火), 가지와 잎까지 모두 태우는 수관화(樹冠火)로 구분되는데, 피해 정도가 가벼운 지표화의 경우 상당수가 회생이 가능하다는 연구조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강원석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는 “산불 피해 강도를 심(深)·중(中)·경(輕)으로 구분할 경우 지표화 피해목의 경우 70% 정도가 다시 살아나고, 수간화도 모든 소나무가 죽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 박사 팀은 지난 2017년 5월 765㏊ 산림이 잿더미로 변한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일대 산불 피해지에서 잎이 타지 않은 소나무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한 결과 5년여 정도 흐른 지난해 3월까지도 80.5%가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과학화된 진단예측방법을 개발한 강 박사는 “그을음 정도와 피해목의 흉고 직경 등에 따라 고사율이 달라지는데, 큰 나무 일수록 산불 피해를 입고도 잘 버티는 만큼 피해지에 대해 더욱 세밀한 진단예측이 필요하고, 특히 경포와 같은 관광지의 경우 피해목 회생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릉시는 앞으로 전문기관 용역조사와 함께 관계기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경포 피해림 복원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경포 송림과 경관림의 중요성을 고려해 충분한 조사와 진단을 거쳐 살릴 수 있는 나무는 최대한 살리면서 산림 복구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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