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침실에서 하룻밤을”…청남대 숙박공간 개방

조한필 기자(jhp@mk.co.kr) 2023. 4.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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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1층 침실 5개…10명 첫 숙박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문화원 기공식도 열려
청남대 전경.[자료=충북도]
전시 공간으로만 쓰이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관광 숙박 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충청북도는 17일 옛 대통령이 묵었던 청남대 대통령 침실을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청남대를 일반에게 개방한 지 20년 만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이날 ‘대국민 본관 개방 기념행사’를 열고 본관 1층 5개 침실을 우선 개방했다.

첫 번째 투숙객은 독립운동가 후손, 대청호 수몰 실향민, 고향사랑 기부제 1호 기부자, 청남대 마지막 경비대 대대장 등 10명이다. 이들 투숙객들은 본관 대국민 전면 개방 축하 앙상블 공연과 청남대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담은 샌드아트 공연을 감상한 뒤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넘겨준 침실 열쇠를 받아 청남대에 입소했다. 저녁은 뷔페식으로 해결한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취사는 금지된다.

충북도는 본관 1층 5개 침실에 이어 오는 7월 2층 손님용 침실 5개를 정비해 투숙객을 맞을 계획이다. 역대 대통령이 사용하던 침실 1곳은 원형을 보존키로 했다.

청남대 대통령 침실.[자료=충북도]
충북도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시설 운영이 가능하도록 청남대 운영 조례를 개정해 유료로 투숙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남대는 가장 역사적인 숙박 장소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일반 신청자도 숙박과 교육·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날 숙박이 가능한 청남대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문화원 기공식도 열었다.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국비 72억원 등 18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100㎡ 규모로 2024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구내식당, 세미나실, 강의실, 영상실, 7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관 등이 들어선다. 근현대사와 리더십 교육을 위해 청남대를 찾는 관람객들이 숙박하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기인 1983년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이후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일반에 개방돼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현재 대통령 별장을 둘러싼 숲과 호반에 대통령길, 하늘정원, 대통령 역사문화관, 대통령기념관 등의 볼거리로'국민 관광지‘가 된 청남대에는 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 1350만여명이 다녀갔다.

한편 대청호 상수도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청남대는 지난해 5월 상수원관리규칙 개정으로 상수원보호구역에 박물관과 미술관, 교육관 등 공공시설 건립이 가능하다. 다만 연면적 5000㎡ 이내로 건립되어야 한다.

충북도는 17일 오후 2시 청남대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문화원 건립부지에서 주요 내빈과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개최했다.[사진제공=충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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