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격랑속으로…전광훈·지도부 리스크·지지율 '三重苦'
김재원·태영호 등 지도부 실언 이어져
당 지지율 尹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
"강경보수 집토끼 보다 중도층 흡수해야"
[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김기현 지도부 체제가 들어선지 40여 일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당 최고위원들의 잇단 실언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커진 상황에서 현 사태를 촉발한 주범격인 극우 성향의 전광훈 목사가 당을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자 내홍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당 지지율도 추락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 내부 징계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공천 제도 정비 등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도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여당 내 분란은 ‘전광훈 실세론’이 불거지면서 극에 달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및 ‘전광훈 목사의 우파진영 천하 통일’ 등을 발언한 이후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실제로 지난 12일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과의 첫 연석회의에서는 “목사 손아귀에 우리 당이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김기현 대표가 당에 쓴소리를 쏟아낸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이후 내부 갈등은 정점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 목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를 했다. 당초 그는 국민의힘과 결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총선을 앞두고 본인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보수여당의 당원 가입을 막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 폐지와 당원 중심 후보를 할 경우 신당 창당을 보류하겠다”며 “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반드시 최소 300만명 이상의 자유 우파, 기독교, 불교, 천주교 연대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당신(국민의힘)들의 버릇을 고쳐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징계 수위·중도층 흡수 행보…‘김기현 리더십’ 시험대
당 최고위원들의 잇단 일탈 행동도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다. 앞서 조수진 최고위원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밥 한 공기 비우기 운동 캠페인을 제시해 반발 여론이 생긴데 이어 이날에는 태영호 최고위원이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절치 못한 문구를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비난한 뒤 곧바로 글을 삭제했다.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종교단체 JMS(정명석) 총재가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태 최고위원은 “의원실 보좌진이 해당 메시지를 업로드하기로 결정하고 (저에게) 최종 단계에서 비공개가 돼야 할 메시지가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됐다. 당의 어떤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해명했지만, 앞서 독도 및 제주 4·3 사건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어 그 후폭풍은 더욱 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 지도부가 강경 보수성향인 집토끼보다는 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앞으로 당 지지율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가 된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를 위한 윤리위도 구성됐기 때문에 빠른시일 내 얼마나 강도 높은 징계를 할지도 김기현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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