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현대·기아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해야 할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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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품업체들도 중국 매출 감소를 인도에서 만회하고 있는 데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여전히 중국의 25%에 그쳐 성장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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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인도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품업체들도 중국 매출 감소를 인도에서 만회하고 있는 데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여전히 중국의 25%에 그쳐 성장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의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국가로 부상했지만 승용차 시장 규모는 연 389만대 수준으로 중국의 20%, 글로벌 신차 시장의 4~5%에 불과하다”며 “승용차 보급 수준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 잠재 성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에 ▷인도 정부의 정책 ▷경제 발전 속도 ▷주요 업체의 전략 등을 종합 고려해 인도 승용차 시장은 2028년께 500만대 도달한다는 게 신영증권의 전망치다.
최근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주목할 변화는 SUV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인도 승용차 시장은 낮은 국민 소득으로 저가 차량 위주로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앤트리급 소형차 대비 가격이 60%~70% 비싼 SUV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문 연구원은 “인도 가구 당 구성원은 4.5명으로 우리니라의 약 2배로 형편만 따라준다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탑승할 수 있는 SUV, RV 선호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수요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가격 경쟁력 확보가 인도시장의 관건으로 꼽힌다. 문 연구원은 “인도의 국민 소득이 낮으므로 신차 시장의 평균 신차 가격도 미국, 유럽 등 다른 시장 대비 현저히 낮고, 소비자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제품 원가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젤 비중이 줄고 CNG·휘발유 비중이 증가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간 인도 자동차 시장은 중국과 달리 디젤 차량 비중이 컸다. 인도 정부의 디젤 보조금 정책으로 디젤유 가격이 가솔린 가격의 60%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인도 법인도 세단과 해치백 세그먼트에서는 디젤 차량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연구원은 CNG 차량 수요가 급증한 배경에 대해 “CNG 충전소 인프라가 부족함에도 휘발유, 디젤 차량 대비 유지비가 낮다는 점이 인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배경”이라고 했다. 또 현대차의 시장 전략에 대해선 “인도 CNG 자동차 시장은 스즈키가 지배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2017년 엑센트 CNG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 중”이라고 부연했다.
현지 완성차 생산도 국내 기업들이 대비해야 하는 사안이다. 자동차 생산 산업의 고용승수는 14.3배(2019년 미국 기준), 자동차 부품 생산의 고용 승수는 3.7배로 전·후방 산업에 걸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주는 IRA 제도를 만든 배경이기도 하다.
인도 정부 역시 현지 완성차 생산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수입산 자동차에는 배기량 및 차량 가격 등에 따라 70%~125% 내외의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 연구원은 걸음마를 뗀 인도 전기차 시장도 주목하면서 “중국에서는 전동화 패러다임을 기회로 중국 자동차 업체가 경쟁 판도를 바꾸었는데 이점을 인도 자동차 업체들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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