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증권사 NCR 규제 완화 추진…글로벌 경쟁력 강화

오경선 2023. 4. 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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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협업 사례·사업 전략 등 공유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사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법인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를 완화한다. 또한 기업공개(IPO) 시장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2차 릴레이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에 참석한 업계 담당자와 전문가들이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했다. [사진=오경선 기자]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2차 릴레이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금융위와 거래소가 후원한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패널 토론에서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종투사 해외 법인의 기업 신용공여에 대한 NCR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CR은 종투사의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으로,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통상 NCR이 높을수록 종투사의 재무 상황이 건전하다고 해석한다. NCR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종투사 입장에선 자본 활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종투사 해외법인이 기업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 위험값을 100%로 일률 적용하고 있어, 금투업계에선 자본 활용을 위해 이를 완화해달라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 국장은 "NCR 산정시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는 거래 상대방 신용 등급에 따라 차등화된 위험값(1.6~32%)을 적용 중이나, 종투사 해외법인이 기업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에는 위험값을 일률 적용(100%)해 해외법인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제약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규정 개정을 통해 종투사 해외 법인이 기업 신용공여를 할 때에도 모기업인 종투사와 동일한 위험값을 적용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건의한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코너스톤 제도는 IPO 수요예측 전에 기관투자자 등에게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제도다. 홍콩·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 제도는 핵심 투자자에게 미리 공모주를 유치해 공모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국장은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과 관련해 "조속한 시간 내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상장사 영문공시 확대, 배당절차 개선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향후 릴레이 세미나에서 논의되는 과제들을 적극 검토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업계 담당자들이 패널 토론으로 참석해 성공적인 해외 협업 사례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부사장은 동남아시아 태국증권사와의 IT솔루션 라이선스 계약 사례를 들어 현지화 전략을 통한 해외진출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엄 부사장은 "지난 2017년 태국 증권사와 '히어로'로 IT 솔루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2018년 3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당시 업계 9위, 시장점유율(MS) 4% 정도로 1천500명 정도가 히어로를 사용했다"며 "지난 2021년 들어선 일 평균 사용자수가 3만명까지 늘었고 MS는 6%, 업계 순위는 3위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증권은 동남아 중위권 증권사를 택해서 회사의 강점인 IT 솔루션을 이식하고, 자본투자를 통해 현지 증권사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며 "현재 1차 협업에서 효과를 얻었기에 2차적으로 차세대 시스템 개발까지 하려고 한다. 현지 회사가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강점을 갖도록 해 동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현우 신한투자증권 본부장은 미국 밴처 생태계 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해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4~5년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전통 VC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헤지 펀드와 PEF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존에 VC 영역이라고 했던 부분이 와해되면서 자본시장 프라이어들이 참여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펀드를 소싱해서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펀드 플레이스먼트 사업을 세팅해놓은 상태이고, 자체적으로 회사 내 GIB 등을 활용해 직접 투자 기회도 발굴할 계획"이라며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약간 위축되고 있지만, 비상장 주식에 대해서도 신규 사업 영역으로 보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에서 가보지 않았던 영역으로 가보자(사업을 추진해보자)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진출 초기라 단순 시장 조사와 네트워크 형성 등에 집중하고 있지만 추후에는 현지 유망 스타트업 기업들을 리서치하고,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기업 고객들에게도 현지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이나 제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며 "가보지 않은 시장이고 불확실성이 크지만, 실리콘밸의 혁신과 저희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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