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세가, '앵그리버드' 제작사 로비오 인수에 1조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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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임회사 세가사미(세가)가 '앵그리버드' 제작사로 유명한 핀란드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 위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베팅했다.
2003년 설립된 로비오는 2009년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를 출시하면서 유명해졌다.
올해 초 로비오는 이스라엘 게임회사 플레이티카와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다만 세가의 로비오 인수 시도에 대해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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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오 '앵그리버드' 후속작 없어…인수 효과 의문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게임회사 세가사미(세가)가 ‘앵그리버드’ 제작사로 유명한 핀란드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 위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베팅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가는 주당 9.25유로(옵션은 주당 1.48유로 추가)에 로비오 지분을 매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인수가 성사되면 인수대금은 총 7억 600만유로(약 1조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로비오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세가의 매수 주식 청구에 응할 것을 권유했다.
2003년 설립된 로비오는 2009년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를 출시하면서 유명해졌다. 앵그리버드가 모바일게임 최초로 다운로드 10억건을 달성하면서 한때 시장가치가 9억유로(약 1조30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 초 로비오는 이스라엘 게임회사 플레이티카와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플레이티카는 인수가로 7억 5000만유로(약 1조 800억원)를 제안했다. 하지만 양측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접점 없이 협상을 끝냈다. 과거 플레이티카가 핀란드 회사를 인수한 뒤 핀란드 지사를 폐쇄했던 전력이 협상이 결렬된 이유로 추정된다.
플레이티카와의 인수가 결렬되자 세가가 재빠르게 새 인수자로 나섰다. 세가는 과거 주력 사업이었던 파칭코와 아케이드 게임(오락실 게임)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미래 먹거리로 모바일 게임에 주목했다. 사토미 하루키 세가 최고경영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모바일 게임은 특히 큰 잠재력이 있다”며 “이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하는 게 세가의 장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세가의 로비오 인수 시도에 대해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로비오가 앵그리버드 외엔 이렇다 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로비오 매출의 83%가 앵그리버드 관련 상품에서 나왔다. 야스다 히데키 도요증권 애널리스트는 “로비오는 새로운 히트 게임을 출시하지 못했다”며 “이 거래에서 어떤 장점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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