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은규 몬시뇰 대구가톨릭대에 장학금 20억 기탁
매년 최소 55명, 5,500만 원 장학금 지급키로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은규 몬시뇰이 대구가톨릭대에 장학기금 20억 원을 기탁했다. 몬시뇰은 교황청에서 근무하는 고위성직자와 주교를 말한다.
17일 대구가톨릭대에 따르면 정 몬시뇰과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14일 교내 본관에서 '시몬장학기금' 조성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최소 5,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 몬시뇰은 독립유공자이며 교육자인 부친 고(故) 정행돈 선생의 유지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모범 대학생과 고교생,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가대에는 2005~2013년 총 445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이번에 2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다.
대학은 정 몬시뇰이 기탁한 기금에 10%를 더해 매년 최소 55명의 학생들에게 100만 원씩, 총 5,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정 몬시뇰은 2010년 대가대에 안중근 의사 추모비를 건립해 기증했고, 안중근연구소 운영과 동상 제막도 지원했다. 해외봉사 사업으로 아프리카 모잠비크 등 최빈곤 국가에 학교 설립 활동도 펼쳤다. 또 2011년 '정행돈 교육상'과 '정재문 사회복지상'을 각각 제정해 모범교사와 사회복지 유공자들을 격려하는 등 국민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정 몬시뇰은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대학 측에 감사하다"고 말했고, 성한기 대가대 총장은 "정 몬시뇰의 뜻을 받들어 장학기금을 학생들의 교육과 발전에 활용하고,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을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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