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전당·금메달 … 최종 목표로 GO"
올해로 프로 데뷔 10년차
골프 명예의전당 헌액까지
LPGA 우승 두 번 남아
파리올림픽 금메달도 겨냥
"결혼 이후 안정감 생겨
최고의 한 해 만들겠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26·하나금융그룹)는 프로골퍼의 인생을 골프에 비유했을 때 15번홀을 방금 마친 느낌이라고 했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는 "전반 9개 홀을 기분 좋게 마치고 후반 9개 홀 초반과 중반에 배치돼 있는 마의 홀들까지 무사히 넘겼다"며 "마지막 3개 홀에서 큰 실수 없이 마무리를 잘하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10년 차가 된 리디아 고는 여자골프 역사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업적을 세웠다. 2012년과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투어 CN 캐나다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프로 데뷔 후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19승을 차지하고 신인상, 올해의 선수 등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골프 유망주들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프로골퍼로서 이미 성공한 리디아 고를 계속 뛰게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명예의전당 헌액이고 두 번째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LPGA 투어 활동 10년 이상, 메이저 대회 1회 이상 우승,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올해의 선수 중 1개 이상 수상, 포인트 27점(메이저 대회 우승 2점, LPGA 우승 1점, 베어트로피·올해의 선수 1점)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헌액 조건이 까다롭다. 리디아 고는 현재 명예의전당 가입을 앞두고 있다. 그가 쌓은 포인트는 25점으로 2점만 추가하면 명예의전당 가입 조건을 충족한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전당은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최종 목표로 삼는 종착지가 아닐까 싶다. 아무나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엄청난 명예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명예의전당에 가입할 수 있는 가까운 위치에 있는 운이 좋은 선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차분하게 매 대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리디아 고가 겨냥하는 올림픽은 내년에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이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특별한 대회다.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출전 자체가 영광인 무대"라며 "경쟁이 치열한 그곳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세 때 골프를 시작해 올해로 경력이 20년이 넘은 리디아 고가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좋을 때와 싫을 때가 확실하게 있는 연인과 같다. 정말 신기하게도 화가 나서 뒤돌아서면 갑자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밀고 당기는 매력이 있는 스포츠가 골프"라며 "내 이름을 세상에 알린 게 골프인 만큼 지금도 좋다.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골프를 하길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프로골퍼의 삶은 화려하지 않고 힘들지만 다시 태어나도 프로골퍼 리디아 고로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한 리디아 고는 올해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결혼 후 지난 2월 처음 출전한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혼다 타일랜드 공동 6위 등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21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에서 열리는 2023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대한 준비도 마쳤다.
리디아 고는 셰브론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올 시즌 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리디아 고는 "올해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해 기분이 좋다. 그린 적중률과 페어웨이 안착률에서 원하는 수치를 기록하면 지난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결혼 이후 내 편이 생겨서 그런지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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