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막막’ 산불 트라우마…“상담받고 치료하세요”
[앵커]
강릉 경포동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돼가지만 이재민들은 여전히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장기간 지속 될 수 있어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경포동 산불 이재민 대피소 한쪽에 마련된 심리상담 공간입니다.
산불 발생 당시 급박했던 상황이 수시로 떠올라 불안과 우울 증상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명호/산불 이재민 : "처음 2~3일 동안은 경황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느꼈는데. 잠자려고 눈을 감으면 그 타는 모습, 이런 게 좀 보이고…."]
마음의 병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 아버님 혈압약 드시는데, 많이 높으신데…."]
상담을 통해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는 경우 강릉시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인근 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가 이뤄집니다.
하지만 당장 괜찮다는 생각에 심리 상담에 소극적인 이재민도 적지 않습니다.
산불이 꺼진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심리 상담을 받은 이재민은 전체의 절반도 안 되는 170여 명에 머물고 있습니다.
[황래영/심리상담사 : "다니면서 사례를 좀 발굴하는 활동들도 많이 하고 있고요. 심리상담을 꼭 받아볼 수 있도록 격려를 많이 드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초기에 불안과 초조 등 불편한 증세가 나타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상담과 치료를 받으라고 권합니다.
[신형직/정신과 전문의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뒤늦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수년 또는 그 이상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하기 때문에…."]
당국은 이재민 대피소 내 심리상담을 무기한 연장했습니다.
또, 21일까지 경포 일대에 이동식 안심 버스를 운영하며 화마를 눈앞에서 본 산불진화대원과 주민 등에 대한 심리 상담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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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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