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2.5배속 아이유X 1.5배속 박서준…韓영화 살릴 '말맛' 가득 감동 실화[종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1600만 이병헌 감독의 신작 영화 '드림'이 특유의 말맛 가득한 캐릭터들로 감동 실화를 전한다.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언론배급시사회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병헌 감독,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참석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아이유는 '열정리스 PD' 소민 역을 준비한 과정에 대해 "크게 참고한 레퍼런스는 없었다. 가장 참고를 많이 한 캐릭터가 있다면, 이병헌 감독님이 워낙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의 대사 톤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코치해주신 점이 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그 소민이에 가까워지려고 감독님 말투를 제일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병헌 감독 작품 특유의 캐릭터 톤을 맞춘 점에 대해 그는 "저에게 2.5배 정도의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셨다. 현장에서 감독님의 목소리로 '소민이의 대사가 이 정도 템포였으면 좋겠다'는걸 들었다. 또 감독님이 하시는 대사 톤이 마음에 들었다. 감독님 디렉팅이 아주 세세하신 것 같다. 예를 들면 웃는데 아주 미친 사람처럼 웃는데 입만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등이어서 저도 현장에서 따랐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유는 "제가 작품활동 하면서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소민이가 많이 이끌렸다. 저랑 닮은 듯 안 닮은 듯 하다. 아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던 것 같긴 하다. 데뷔를 일찍 하면서 사회 생활을 일찍 했고 열정이 없어지는 상황을 겪었던 성인으로서 아예 저에게 없는 모습은 아니다. 조금 모르겠다는 건 감독님의 말투나 디렉션에서 많이 참고를 했다"고 답했다.
박서준 역시 "저도 이병헌 감독님의 작품을 다 좋아했다. 되게 궁금했다. 촬영 전에는 나름대로 대사를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다. 생각보다 다양한 템포로 대사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약 1.5배의 속도를 요구하시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충분히 연습하고 갔다고 생각했늗네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그 이후에는 감독님의 스타일을 몸으로 느끼게 되면서 먼저 준비를 잘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일부 실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이병헌 감독은 "이 작품은 '스물'보다도 먼저 썼던 시나리오다. 10년이 좀 넘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 계기에 대해서는 "2010년에 홈리스 국가대표, 처음 출전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 이듬해 짧게 소개가 된 적이 있다. 대표님이 보여주면서 이걸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해서 '왜 몰랐을까' 했다. 저도 생소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쉬운 형태의 대중영화로 만들어서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홈리스가 축구를 한다고 했을 때 약간 편견으로 느껴지는 지루함 때문에 어느정도 코미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실화이기에 너무 희극적으로 다가갈 순 없었다. 이렇게 결과물이 나왔는데 관객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저도 궁금하다"고 전했다.
전작 '극한직업'으로 16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은 이번 작품의 목표치에 대해 "사실 그 좋았던 시절에 이런 질문을 받았으면 좀 건방지게 말했을 것 같다. 지금 너무 겸손해진 상태고 너무 떨린다. 구원투수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드림' 뿐만 아니어도 분위기가 많이 다운되어 있다. 애써 만든 영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이 영화는 박서준, 아이유 씨가 합류해주고 이야기가 가진 의미에 동의해주셨기에 찍을 수 있던 영화였다"며 "처음에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모든 것이 있는 것 같다. 소개해드리고 싶었고 알려드리고 싶었고, 같이 선택하고 싶었다. 가장 쉬운 형태의 대중 영화로서 온 가족이 재밌고 즐겁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화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나가는 지난한 과정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실화의 힘에 있는 것 같다. 이 사람들은 이랬다. 우리도 이렇게. 라고 하면서 저에게 버틸 수 있는 힘이나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림'이 관객 여러분에게 채워줬으면 하는건 혹시 행여 살아가며, 뒤쳐지거나 낙오되더라도 우리가 경기장 안에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같이 하고 싶었다.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감정이 오롯이 전달된다면 저희가 의도한대로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서준은 "약 4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다보니까 저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저 뿐만 아니라 배우들, 스태프들에게도 참 의미가 많은 영화다. 더욱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림'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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