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박서준×아이유, 배꼽 잡는 코믹 드리블 “웃음과 감동의 결승골”[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드림’이 웃음과 감동의 절묘한 조합으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17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드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자 이병헌 감독과 출연 배우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등이 참석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병헌 감독은 “홈리스 월드컵이 TV에서 짧게 소개됐는데 왜 몰랐을까 싶었다. 나도 생소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쉬운 형태의 대중영화로 알리고 싶었다. 지루함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코미디가 필요했다. 그걸 조절하는게 가장 큰 숙제였다. 관객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영화는 승리를 목표로 하지만, 저희 작품은 조금 뒤처진 곳에서 보통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뒤처지거나 낙오되더라도 경기장에 있고, 뛰고 있다는게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특별히 참고한 레퍼런스는 없었다”면서 “이병헌 감독님이 1.5배 템포의 대사를 요구해서 거기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축구 연기에 CG가 들어갔냐는 질문에 그는 “내 몸이 아닌 부분이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 나름 노력 많이 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는 “이병헌 감독님이 모든 배우들의 대사 톤을 세심하게 코치해줬다”면서 “2.5배의 빠른 템포의 대사를 요구하는 것 같았는데, 감독님의 말투를 캐치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디렉팅이 세세해서 좋았다. 미친 사람처럼 웃는데, 입만 웃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두 배우가 티격태격하며 호흡을 맞추는 장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서준은 “그날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폭염이었고, 너무 더웠다. 그늘도 없었다. 더위에 약간 지쳐 있는 상황이었다. 감독이 더 빠르게 가자고 하더라. 더위와 구강이 흐물흐물해진 상황에서 빨리빨리 대사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다보니까 내가 감독님을 따라하고 있었다. 너무 명확하게 디렉션을 해주셔서 이렇게만 하면 되겠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아이유 역시 ”너무 더워서 약간 미친 사람처럼 눈이 풀렸다. 5분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서준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서준 씨가 나보다 먼저 오케이가 나서 유연하고 좋은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소민 PD 캐릭터에 대해 "제가 이 작품을 하면서 한번도 시도한 적 없는 캐릭터라서 이끌렸다"면서도 "저와 닮은 듯 안 닮은 듯, 아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생활을 일찍 겪었고, 대충 열정이 없어지는 순간을 경험해본 성인으로서 아예 없는 모습이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잘 모르는 감독의 말투와 디렉션에서 참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홈리스 축구선수로 출연한 고창석은 “대본을 8년전에 받았는데, 그때 찍었으면 연기를 했어야했다. 시간이 지나서 촬영하니까 힘들어하는걸 알아서 찍어가더라. 자연스럽다. 인위적으로 만든게 아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코미디와 스포츠의 열정과 감동을 담아낸‘드림’은 4월 26일 개봉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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