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확산일로에…이재명, 고개 숙이고 '돈봉투' 여론 흐름 주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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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사과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관석 의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돈 봉투' 의혹이 점화된 뒤 직접 언급을 삼가왔다.
'돈 봉투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당은 검찰의 '기획성 수사'라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 대표의 이날 메시지에서는 이런 내용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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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성 수사' 당 기류와 달리 심야회의 끝 사과…宋 귀국 요청으로 '커넥션 의혹' 차단 시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사과 뜻을 밝혔다.
검찰 수사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향후 어떤 '악재'로 귀결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의 기류처럼 '기획성 수사'라며 맞대응하기보다는 일단 고개를 숙이면서 수사 및 여론 흐름을 주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관석 의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돈 봉투' 의혹이 점화된 뒤 직접 언급을 삼가왔다.
그러던 이 대표가 닷새간의 침묵을 깬 것은 무엇보다 민주당을 향한 도덕성 공세가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며 점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여당은 2021년 전당대회를 '쩐당대회' 또는 '금권 선거'라고 비난하고 나선 상황이다.
야당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미 사라졌어야 할 낡은 정치 문화가 민주당 일상 안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발생했다"며 "후진 비리의 싹을 도려내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조차 이번 의혹을 두둔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돈 봉투 의혹이 매표행위인가'라는 물음에 "그런 성격과 다를 바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런 쓰레기 같은, 시궁창에서만 볼 수 있는, 냄새 나는 고약한 일이 벌어진 데 할 말이 없다"고도 했다.
장인상을 치르고자 미국에 머무르다 잠시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13일 친낙(친이낙연)계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의 원로로서 걱정스럽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며 "현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진상 확인이 먼저'라는 식의 대응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이 대표가 먼저 사과에 나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당 밖 공세도 문제지만 실기해 당 내부 분열을 막지 못하면 자신의 리더십 역시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인식도 읽힌다.
당 지도부는 전날 심야까지 이어진 장시간 회의 끝에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돈 봉투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당은 검찰의 '기획성 수사'라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 대표의 이날 메시지에서는 이런 내용이 빠졌다.
녹취를 비롯해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비교적 상세한 정황이 이미 언론 등에 공개된 만큼 '정치적 의도' 타령만 했다가는 더 큰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주목되는 부분은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조기 귀국을 요청한 점이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승리 후 당내에서 이 대표와 '밀월 관계'라고 의심받아 왔다.
비명계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송 전 대표가 사실상 이 대표를 지원한다는 의혹까지 제기한 바 있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송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더욱 논란거리가 됐다.
이 대표로서는 송 전 대표 귀국을 요청함으로써 해묵은 '커넥션 의혹'도 깨고 철저한 진상 규명 의지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다만 이 대표 의지와 달리 민주당 '사법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시각도 일각에서 나온다.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등으로 도덕성 리스크를 가진 이 대표가 돈 봉투 논란이 사실로 규명될 경우 당사자들을 일벌백계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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