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감소에 '살길' 찾는 배달앱
배민은 '묶음 배달'로 가격 낮춰
최근 높아진 배달비 부담에 주문배달 앱 이용자가 줄면서 플랫폼들이 서비스 체계를 바꾸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은 배달비를 낮춘 '알뜰배달(근거리 묶음 배달)'을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요기요는 소비자가 한 가게에 주문을 하면서 상황에 맞춰 원하는 배달 방식(배달 시간·배달비)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맞춤 배달'을 내놨다.
17일 요기요는 소비자가 주문 상황에 맞춰 원하는 배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 배달 기능을 수도권 일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가게 점주가 요기요에 입점할 때 '익스프레스'(요기요가 배달까지 진행) 또는 '가게배달'(가게 배달대행사를 통해 배달) 중 하나를 선택하고, 소비자는 식당이 정한 배달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반면 맞춤배달이 도입된 이후에는 소비자가 배달비를 좀 더 내더라도 빠른 배달과 배달기사 실시간 위치 확인을 원할 땐 익스프레스를, 배달 시간이 좀 길어지더라도 배달비를 낮추고자 할 땐 가게배달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배민(우아한형제들) 역시 한 집 배달 서비스만 해왔던 '배민1'에 이달 18일부터 대구, 인천, 경기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알뜰배달을 순차 도입한다. 알뜰배달은 가까운 거리의 주문 건을 묶어 한 번에 배달하는 서비스로, 기본 거리(1㎞ 이내) 기준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는 약 2000원이 된다. 기존 배민1 한 집 배달은 점주·고객 합산으로 6000원(점주가 소비자 부담 금액 0~6000원 사이 선택)을 내는데, 최근에는 많은 식당이 운영비용 증가로 배달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기면서 거리 할증 없이도 5000~6000원의 배달비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반면 알뜰배달을 이용하면 소비자는 2000원 정도만 내고 점주가 2500~3300원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일부 가게 점주들과 라이더들은 소비자 배달비를 낮추기 위해 점주와 라이더의 팔을 비트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기존 한 집 배달은 라이더에게 건당 기본 배달수수료 2500원을 지급하고 여기에 각종 할증이 따라 붙는 방식인 반면, 알뜰배달은 픽업 건당 1200원·배달 건당 1000원에 이동 거리 100m당 80원을 지급하는 구간 배달 수수료를 더해 정산해 주는 방식이라 식당에서 1㎞ 거리에 모여 있는 3곳에 배달할 경우 3건을 수행해도 약 8000원밖에 받을 수 없다. 그나마도 세금을 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게 라이더들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조는 "배민 측과의 임단협 결렬 시 다음달 5일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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