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보위 개회 요구… "국정원, 美 도·감청 의혹 밝혀야"

민주당이 미국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정보위원회 개회를 요구했다. 사진은 발언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 정보위원회(이하 정보위) 개회를 요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7일 정보위 전체회의 개회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개회 요구일은 오는 20일 오후 2시30분이다. 안건으로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 관련 현안 보고'가 명시됐다.

민주당은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의 사전·사후 조치, 의혹 파악 내용과 시점 등에 대한 확인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개회 요구 배경에는 "국민의힘이 정보위 개최를 미루는 데 따른 것"이라며 "통상 상임위는 여야 간사가 합의하여 일정을 정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초 회의 소집에 여야가 합의했으나 대통령실이 도·감청 유출 문건의 상당수가 조작이라고 밝힌 이후 여당 측에서 합의를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최고기관이 도청을 당한 의혹이 제기된 마당에 4월 말 한미정상회담 이후에 정보위를 개최하자는 여당의 입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발언했다. 이어 윤 의원은 국정원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지난 11일 보고를 약속했다가 취소한 점도 문제 삼았다. 윤 의원은 "약속 시간 5분 전에 대면보고가 취소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 이라며 "보고 취소의 배경에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거나 윤석열 정부가 무엇인가를 감추려고 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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