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취향 존중 소비 '미코노미'…과소비 습관 우려도

포항CBS 김선영 PD 2023. 4. 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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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미코노미'…'Me'+' Economy', '나'를 위한 소비문화
소비결정기준…브랜드, 품질, 가격 -> 만족도
'셀프 기프팅'…피규어, 고가 인테리어 용품, '호캉스' 등 유행
취향과 개성 존중 마케팅, 조사는 최소한으로
■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 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성민 학생

◇ 유상원>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이성민' 학생과 함께하죠. 안녕하세요?

◆ 이성민>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이성민입니다.


◇ 유상원> 네, 오늘은 청년들의 소비문화에 대해서 준비하셨다고요?

◆ 이성민> 저는 오늘 '청년들의 소비문화, 미코노미'에 대해서 준비했습니다. 최근 들어 청년들 사이에서는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연다는 의미의 '미코노미' 트렌드가 유행 중이라고 합니다.

◇ 유상원> 네, 미코노미라…. 이코노미라는 단어는 알고 있는데, 어떤 말과 조합된 단어인 것 같은데요? 

◆ 이성민> 네, 맞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미코노미는 자신을 뜻하는 단어 'Me' 와 경제를 뜻하는 단어 'Economy'의 합성어인데요. 미코노미를 추구하는 청년들은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다면 아무리 비싸더라도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을 위해 조금 더 투자하는 것,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는 것, 나의 취향에 따라 행복하게 사는 등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지 중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려는 심리가 두드러지는 소비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유상원> 새로운 소비문화인 셈이네요? 미코노미라는 것이? 내가 중심이 되는 경제활동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네요. 한편으로는 나를 중심으로 하는 소비가 과소비로도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요? 

◆ 이성민> 네 맞습니다. 미코노미 문화는 자신을 위한 소비로, 학업이나 직장의 스트레스를 풀 곤 하는데요. 게다가 개인의 개성이 중요해진 현대사회에서 개성이나 취향을 소비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청년들의 과한 소비가 우려가 되고 안 좋은 소비 습관이 만들어질 수 있어 걱정되기도 합니다.

대학교에 다니는 청년들은 대부분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기 때문에 과한 소비는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기도 합니다. 또래 청년들보다 비교적 일찍 경제 활동을 시작한 청년들도 초반에는 급여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소비 활동에 제한이 있기도 하고요.

◇ 유상원> 그렇죠. 나를 위한 것 보다는 나에게 필요한 것을 위해서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데요. 이런 미코노미 같은 소비문화가 나타나게 된 이유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성민> 아무래도 미코노미 소비문화가 나타나게 된 것은 코로나가 한몫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홀로 소비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문화인 것으로 보입니다. 같이 하기보단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최근 청년들은 '나 자신'을 아끼고 위하는 소비에 관해서 관심이 많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를 포함한 청년들의 행동이 온전히 '나'에게로 향한다고 볼 수도 있고요.

◇ 유상원> 우리 성민 학생도 혼자 밥 자주 먹어요? 

◆ 이성민> 네 사실 저도 마찬가지로 혼자 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편이라서.

◇ 유상원> 그렇군요. 나 혼자 산다, 아니면 1인 가정이나 혼밥 같은, 이런 1인 소비시대에 맞게 청년들의 소비문화도 좀 빠르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게 보면은 기성세대의 소비와는 확실히 다른 차이점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이성민> 기성세대분들은 아무래도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어느 것에 더 중점을 두는지, 가치관의 측면에서 결이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소비문화에 있어서도 상당히 다른 가치관을 보여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기성세대에게는 브랜드와 품질, 가격이 소비를 결정하는 기준이었다면 요즘 청년들은 상품이 자신이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미코노미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셀프 기프팅' 문화, 즉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 선물하는 문화가 유행이라는 것인데요. 셀프 기프팅 문화는 피규어, 게임기 등을 구매하는 '키덜트 족'부터 시작해서 최근 늘어난 럭셔리 브랜드나 고가의 인테리어 용품 소비자와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급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는 '호캉스'를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고요.

◇ 유상원> 저도 피규어를 좋아하는데요. 키덜트족에 속하지 않을까…. 내가 브랜드를 소비한드는 것보다는 내가 소비하는 것이 곧 브랜드다 이런 생각을 청년 세대가 좀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요. 최근에, 명품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될까요 상당히 고가의 비타민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그러면 미코노미 문화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이성민> 네 맞습니다. 아나운서님이 말씀하신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라고 하는 제품으로 화제가 되었던 제품인데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선물로 준비하면서 소개가 되었습니다. 방송에 나온 뒤로 청년들에게 화제가 되었는데요. 보통 비타민이라고 하면 간편한 휴대용 간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제품이 나타난 뒤로 인식에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비타민 하나를 챙겨 먹을 때도 나의 건강을 더 생각하면서 먹게 되는, 나를 아끼고 위하는 소비인 미코노미 문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고요. 실제로 이 제품은 기존의 다른 비타민 제품들보다 효과가 되게 좋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비타민계의 에르메스 오쏘몰 이뮨. 동아제약 캡처


◇ 유상원> 세대 차이가 이런 소비 문화에서도 느껴지는데요. 그렇게 보면 이제 기업에서도 MZ세대의 미코노미 문화를 겨냥해서 특별한 마케팅 전략들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성민> 네 맞습니다. 다양한 업계에서도 트렌드 변화에 맞춰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됩니다. 청년들 사이에서 핫한 패션 브랜드 'M' 사에서는 MZ세대의 '셀프 러브' 문화를 중심으로 '셀럽도 다 무신사랑'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때 사용한 셀럽이라는 단어는 '셀러브리티'와 '셀프 러브'의 줄임말을 이중적으로 사용하여 '나만의 스타일을 아끼고 사랑하자'라는 뜻을 내세웠습니다. 총 17명의 셀렙들의 '셀프 러브'를 주제로 한 인터뷰를 공개했고 영상들은 1천만 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셀럽도 다 무신사랑. 무신사 홈페이지 캡처


◇ 유상원> 누구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의미인 것 같은데요. 또 다른 마케팅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성민> 가구 브랜드 'I' 사에서는 작년 배우 김태리와 함께 한 '취향을 살다'라는 캠패인을 통해 미코노미 문화를 녹여냈는데요. 단순히 I 사가 밀고자 하는 가구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김태리 배우가 평소 좋아하는 가구로 꾸며진 컬렉션을 보여주며 요즘 유행하는 가구가 아닌 내 취향으로 꾸민 컬렉션을 소개하였습니다. 

취향을 살다. 일룸 공식 블로그 캡처


이처럼 브랜드 마케팅에서도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미는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취향과 개성을 존중하는 홍보 방법을 채택하는 추세입니다.

취향 존중 소비, 미코노미. KDB 산업은행 캡처


◇ 유상원> 그렇군요. 성민 학생은 어떨까요? 미코노미 소비자인 것 같은데?

◆ 이성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도 혼자 하는 것을 되게 좋아하는 편인데 제 소비 경향은 미코노미와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돈 쓰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물건을 사더라도 가성비를 따지는 편이라서…. 짠돌이 기질이 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주변 친구들은 미코노미 소비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고등학교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대화 주제가 자신을 위해 구입한 물건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되게 비싸 보이는 시계를 보여주기도 하고 또 어떤 친구는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고급스러워 보이는 해외 향수를 소개해 주기도 했어요. 물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친구들은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조금 재수 없기도 했지만요.

◇ 유상원>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이니까.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는,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미코노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그러면 성민 학생은 이런 미코노미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 이성민> 저는 미코노미 문화가 청년들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아주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자신의 취향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미코노미 문화는 아주 제격인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는데요. 제 친구 중에서 몇몇 친구들은 나를 위한 소비로 비싼 물건을 사고 돈이 부족해 부실한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저를 포함한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는 대학생이라 마음대로 돈을 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발생한 문제 같아요. 이처럼 나를 위한 소비인데 나에게 해로운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문화든 마찬가지겠지만 적당히 즐기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 유상원> 맞습니다. 소비라는 것 자체도 치우쳐선 안 돼요. 균형 잡힌 소비가 중요합니다. 그런 만큼 또 이렇게 바람직한 미코노미 문화가 청년들 사이에서 잘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에서는 '청년들의 소비문화, 미코노미'를 주제로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성민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성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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