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모범택시' 덕에 사건의 아픔 기억…시즌3 계속되길"

황재하 2023. 4. 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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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말미에 김도기가 온하준에게 '기억해야 한다,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게 있다'고 말하는데 이게 '모범택시'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기억해야 극복할 계기가 되고 앞으로 아픔들이 반복되지 않을 거라는 메시지요."

이제훈은 "시즌2가 제작되는 데 기쁨과 설렘이 컸다"며 "한국 드라마도 미국 드라마와 같이 시즌제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됐고, 그 시도를 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그 중 '모범택시'가 포함될 수 있다는 것에 처음에는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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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캐' 변신 화제…"굿하는 장면이 찍고 이틀 앓아 누워"
배우 이제훈 [컴퍼니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15회 말미에 김도기가 온하준에게 '기억해야 한다,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게 있다'고 말하는데 이게 '모범택시'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기억해야 극복할 계기가 되고 앞으로 아픔들이 반복되지 않을 거라는 메시지요."

최근 종영한 SBS TV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에서 주인공 모범택시 기사 김도기를 연기한 배우 이제훈(39)은 17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5·6화에 등장한 부동산 사기 사건으로 어린아이들을 유린하고 유괴하는 내용을 촬영하면서 개인적으로 화가 많이 났고 몰입하면서 촬영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쁜 행태들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모범택시2'는 성 착취물 공유, 해외 취업 청년 감금, 사이비종교, 노인사기, 학교폭력,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 등의 피해자들을 대신해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통쾌한 복수극을 다룬 드라마다. 시즌2는 최종회 시청률 21%를 기록해 시즌1 최고 시청률(16%)을 넘어섰다.

이제훈은 '모범택시2'에 출연한 소감을 "단순히 '잘 봤다'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 사건들을 한 번 더 곱씹어보고 기억해주신다는 게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배우 이제훈 [컴퍼니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제훈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새로운 의뢰를 받을 때마다 새로운 직업과 성격을 가진 인물로 변신하면서 의사, 법사, 죄수, 신혼부부 신랑 등 여러 '부캐'(부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가장 어려웠던 '부캐' 연기로 법사 역할을 들면서 "액션 장면을 끝내고 나면 삭신이 쑤실 정도였는데, 굿을 하는 장면이 끝나고 나서는 이틀 정도 앓아누웠다"며 "사이비 종교 교주의 어머니가 접신한 장면은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제훈은 촬영 비화도 들려줬다. 배우 남궁민이 '천원짜리 변호사'에 출연해줄 수 있냐고 부탁하기에 자신도 역으로 '모범택시2'에 출연해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그 제안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작가님과 감독님께 '남궁민 선배님을 모실 기회가 생겼으니까 추진해보자' 얘기해서 어떤 에피소드에 등장시킬지 의견을 나누면서 조율했다"며 "김도기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의견을 (제작진이) 받아주셨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제훈 [컴퍼니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범택시2'는 호평받은 전작의 캐릭터와 콘셉트를 이어받고도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시즌제 드라마의 장점을 극대화한 사례로 기록됐다. 다만 제작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제훈은 "시즌2가 제작되는 데 기쁨과 설렘이 컸다"며 "한국 드라마도 미국 드라마와 같이 시즌제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됐고, 그 시도를 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그 중 '모범택시'가 포함될 수 있다는 것에 처음에는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촬영이 시작부터 순조롭진 않았다. 베트남 촬영부터 시작했는데 우기였던 데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었고, 결국 원하는 장면을 모두 촬영하지는 못한 채 귀국해서 걱정이 많았다"며 "그래도 무사히 끝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모범택시3'로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선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즌2 마지막 장면을 찍었다"면서 "아직 제안받은 것은 없고,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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