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미국에 세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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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터리 제조업체 파나소닉홀딩스(이하 파나소닉)가 미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14일 공장 건설시 보조금 지급 조건 등과 관련해 오클라호마주 주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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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확정은 아직, 건설 안해도 패널티 없어"
점유율 축소·LG에솔 美투자 확대에 위기 느낀듯
美 IRA 보조금·세액 공제 혜택도 투자 검토에 영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배터리 제조업체 파나소닉홀딩스(이하 파나소닉)가 미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14일 공장 건설시 보조금 지급 조건 등과 관련해 오클라호마주 주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오클라호마주 공장 신설이 확정되면 현재 가동 중인 네바다주 공장과 건설 중인 캔자스주 공장에 이어 미국 내 세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된다.
계약까지 체결했다는 점에서 공장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파나소닉은 “계약을 맺은 건 사실이지만, 공장 건설을 결정한 건 아니다. 공장을 짓지 않아도 패널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오클라호마주의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 캔자스와 네바다 중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도 테슬라 공장이 가까운 네바다주나 건설 중에 있는 캔자스주 공장에 추가 투자하는 방안이 더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파나소닉은 5500억엔(약 5조 4000억원)을 투입해 캔자스에 생산 능력 연 30GWh(기가와트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주 주지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투자액은 50억달러(약 6조 5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다. 공장이 건설되면 7억달러(약 92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공장 건설시 3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이 미국에서 공장을 늘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및 세액 공제 혜택과 더불어, 글로벌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 CATL이 37%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 LG에너지솔루션(13.6%)과 중국 BYD(13.6%)가 뒤를 이었다. 파나소닉(7.3%)은 전년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에 7조 2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총 생산 능력은 43GWh로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단일 공장 기준으론 역대 최대 규모다. 북미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는 파나소닉에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연 50GWh 수준이었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오는 2028년까지 150~200GWh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캔자스 공장이 가동하면 연 30GWh가 늘어나며, 세 번째 공장 신설이 확정되면 생산 능력은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IRA 시행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관련 투자가 미국에 집중되고 있다”며 “경제안보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 강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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